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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0.20 07:28
금주의 순우리말(55)-터울거리다.
/최상윤
1.터울거리다 : 목적을 이루려고 애를 몹시 쓰다. >타울거리다.
2.팔회목 : 손과 팔이 잇닿은 잘록한 부분. 같-손목.
3.한댕한댕 : 작은 것이 위태롭게 매달려서 흔들리는 모양.
4.가웃 : 한 되, 한 말, 한 자 등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뜻하는 뒷가지.
5.가위눌리다 : 꿈속에서 무서운 꼴을 당해 꼼짝하지 못하고 고통을 느끼다.
6.가위다리(를)치다 : ‘X'자 모양으로 서로 어긋 매기어 걸쳐 놓다.
7.나우 : 좀 많게, 좀 낫게, 또는 좀 높게. ‘낫(다)+우’의 짜임새.
8.다팔다팔 : 차분하지 못하고 달떠서 경망스럽게 행동하는 모양. <더펄더펄.
9.마치다 : 몸속에서 무엇이 부딪는 것처럼 걸리다. 못을 박는 것과 같이 아프다.
10.바이 : □아주, 전혀. ∼없다. □전날 의식을 진행할 때, 절하는 과정에서 몸을 굽힌 다음 ‘머리를 땅에 대어 절하고 머리를 들라’는 뜻으로 외치는 말.
11.남녀추니 :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둘 다 가지고 있는 사람. 같-어지자지, 반음양半陰陽, 고녀睾女, 트렌스.
◊ 6·25동란이 터진 그해 시월, 필자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친께서 갑자기 세상을 하직하셨다. 세상 물정 몰랐던 전업주부 어머님은 어린 네 자매들의 호구를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피난민들을 상대로 쌀장사를 시작했다.
쌀 한 되나 되‘가웃’을 구입하면서 한 톨이라도 ‘나우’ 달라는 피난민의 호소를 거절하지 못한데다가 심지어 이름도, 거주지도 모르는 피난민들의 외상 애걸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 적자 누적으로 결국 장사를 접게 되었다. 속담처럼 <먹을 것 없는 제사에 절만 하게 된> 꼴이었다.
남은 것이라곤 그 무거운 쌀 한두 말을 들고, 내린다고 ‘터울거리다가’ ‘팔회목’과 허리가 ‘마치는’ 병만 얻었을 뿐.
이 대목에 이르러 필자는 조금 전까지 ‘가위다리를 친’ 두 다리를 풀고 고쳐 앉는다. 습기 찬 나의 두 눈엔 삶에 지쳤던 엄마의 얼굴이...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