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2.10.04 10:44
금주의 순우리말(53)-가외방하다.
/최상윤
1. 안날 : 바로 전날.
2. 안다미 : 남의 책임을 도맡아 짐. 준-다미. 같-안담按擔. 관-안다미(를)씌 우다.=자기의 책임을 남에게 지우다. 준-다미(를)씌우다.
3. 자마구 : 곡식의 꽃가루.
4. 채변 : 남이 무엇을 줄 때에 사양하는 일. ∼하다.
5. 코촉상 : 통나무로 만든 둥근 상. 또는 ‘반찬이 별로 없는 초라한 밥상’의 비유.
6. 태성 : 이마가 흰 말.
7. 한대중 : 줄곧 다름없이 같은 정도. 변함없이 줄곧.
8. 가외방하다 : 얼추 비슷하다. 비-거이방하다.
9. 가운데톨 : 세톨박이 밤의 한가운데 있는 밤톨. 좌우의 밤톨은 ‘가톨’이라 함.
10. 나온* : <옛>즐거운. ‘라온’이 두음법칙에 의해 ‘나온’으로 표기되었음.
11. 난질 : 여자가 정을 통한 남자와 도망치는 일. 여자의 오입질. 관-난질 꾼. 난질장이.
◊ ‘두레라움’을 아십니까?
부산시는 2005년도 제2차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장소를 물색하다가 모두 마땅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동백섬에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3 뒤 이 신축 건물이 완성되자 이 건물의 작명을 위해 심사위원 15명이 구성되었다. 절대 다수 위원들이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외국정상과 수행원 그리고 수많은 외국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어인 영어 즉 <APEC 하우스>를 선택 지지한 반면, 필자가 주창한 순우리말 명칭 <누리마루>를 두고 갑론을박 격론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모이기로 약속하고 산회했다.
다음날 회의가 속개되자마자 이경훈 APEC행사준비단장 겸 심사위원장이 지난 밤사이 고뇌 끝에 나온 중재안 <누리마루 APEC 하우스>을 상정했다. 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순식간에 가결되었다. 이리하여 약칭 <누리마루>가 탄생되었다.
다음 날 보도에 접한 각 시, 도의 시장, 도지사, 그리고 부산시민들로부터 순우리말 작명에 의외의 칭찬과 격려를 받은 허남식 시장님은 퍽이나 고무되었다.
이 뒤로부터 신축 건물명, 지명, 행사, 상호 등에 순우리말 작명이 한 때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부산국제영화제 전용 영화관 명칭 공모에는 시장님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아예 순우리말 명칭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때 심사위원들의 최종심에서 당선작은 없으나 심사위원들의 수정안인 <두레라움>이 최종 선정되었다.
‘두레’는 다함께의 뜻이며, ‘라움’은 음운강화로 인한 모음조화 파괴 현상으로 ‘라온’이 ‘라운’으로 그리고 ‘라운’은 명사형 ‘라움’으로 변형되어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은 <다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곳>이라 명명되었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