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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왕용의 시 읽기

<양왕용의 시 읽기 74> 뻐꾸기 /장동범

작성일 : 2022.09.17 12:07

뻐꾸기 /장동범

 

가까운 산에서

뻐꾸기 운다

뻐꾹- 뻑뻑꾹- 뻐꾹- 운다

 

가까운 산에서도

뻐꾸기 울자

숲이 짙푸르고

얕은 계곡 깊어진다

 

가까운 산

뻐꾸기 울음에

아득한 그리움

메아리로 밀려온다

-(문학도시2022.9)

 

<약력>경남 마산 출신, 부산대 국문과, 부산외국어대 석사. 1999년 월간시문학등단. 경성 대, 부산외대 초빙교수 역임, KBS 창원 방송국 보도국장, 울산방송국장 역임. 칼럼집 촌기자의 곧은 소리(2010)나절로 인생(2021), 시집; 나무는 상처를 드러내며 자란 다(2005), 개망초꽃도 시가 될 줄이야(2009),

 

장동범 시인의 시 뻐꾸기는 시의 기본 가운데 리듬에 의한 발상을 하는 시이다.

그리고 전원지향적인 시적공간으로 볼 때 전통적인 서정시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한편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 도시문명에 찌든 현대인에게는 하나의 청량제가 될 수 있는 시를 많이 창작하여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시의 기본 가운데 하나인 리듬은 첫째 연 셋째 행에서 뻐꾸기의 울음을 묘사하는 의성어에서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여운이 이 시의 전편을 지배하고 있다. 둘째 연의 경우 뻐꾸기 울음에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그로 인하여 숲은 푸르러 가고 내린 비로 계곡 물이 깊어진다는 인과관계를 설정한다. 마지막 셋째 연에서는 뻐꾸기 울음으로 인하여 아득한 그리움이 메아리로 밀려온다고 하여 그리움의 정서를 이입시키고 있다. 말하자면 반복되어 들리는 뻐꾸기 소리에서 이 시는 유장한 세월의 흐름을 인지하는 셈이다.

장 시인은 이렇게 짧은 시에다 리듬과 반복을 통하여 긴 시간을 이입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음미하면서 오랫동안 생각하게 하는 시를 쓴다. (양왕용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