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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9.05 11:11 수정일 : 2022.09.05 11:14
금주의 순우리말(49)-마장스럽다
/최상윤
1.한그루 : 한 땅에서 한 해에 한 번 농사를 짓는 일. 또는, 어떤 논밭에 한 가지 농작물들만 짓는 일. 같-홑그루, 홑짓기, 단일경작, 단작(單作).
2.가수알바람 : 서쪽에서 부는 바람. 서풍. 같-갈바람, 하늬바람. 상-샛바람.
3.가스러지다 : ①잔털 따위가 거칠게 일어나다. <거스러지다. ②성격이 거칠어지다.
4.나수다 : ①내어드리다. ②높은 자리로 올라 나아가게 하다.
5.다시어미 : 의붓어미.
6.다옥하다 : (풀이나 나무가)무성하다.
7.마장스럽다 : 일이 되려는 무렵에 헤살이 들다.
8.바심 : ①굵은 것을 작게 만드는 일. ②재목을 연장으로 깍고 파고 하여 다루는 일. ~하다. ③채 익지 않은 곡식을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일. 같-풋바심, 타작.
9.사부랑삽작 : 쉽사리 살짝 뛰어 건너거나 올라서는 모양.
10.안개눈썹* : 숱이 많지 않고 빛깔이 엷은 눈썹.
11.꽃꺽기* : 노는계집과 상관하는 일.
◇젊은 시절, 작가 지망생일 때였다. 작중인물의 성격과 일치되는 외모를 어떻게 묘사해야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고심 끝에 관상학을 읽게 되었다. 그 책에 의하면 ‘안개눈썹’은 자신의 집을 소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개눈썹’인 필자는 집 장만하는데 ‘마장스러운’ 일이 생겨 한동안 일 년에 한 번씩 전셋집을 옮겨 다녔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팔자타령을 곱씹으면서 집 없는 설움을 톡톡히 맛보며 살았다.
그러다가 각고의 노력 끝에 지천명(知天命)의 중반에 이르러 ‘사부랑삽작’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입주하는 날 ≪인자 내가 눈감고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노모의 안온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동안 감춰 놓았던 한 많은 문패를 달려고 했다. 그러나 내자는 한사코 말리었다. ≪아파트는 문패를 달지 않는다.≫며.
결국 내자의 ‘가스러진’ 만류로 문패를 달지 못했지만, 관상학 이론보다 그동안 믿고 따랐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불교철학의 승리라 할까.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