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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8.29 01:41
금주의 순우리말(48)-안갚음
/최상윤
1.다슬다 : 물건의 표면이 매끈하게 닳아지다.
2.마작 : 어떤 곳의 부근, 근처, 언저리.
3.바스러지다 : 얼굴이 마르고 쪼그라들다.
4.사부랑거리다 : 주책없이 함부로 자꾸 지껄이다. <시부렁거리다.
5.악패듯 : 사정없이 몹시 심하게.
6.안갚음 : 은혜를 보답함. 본래는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는 데서 유래한 말. 같-반포(反哺). 혼-‘앙갚음’은 보복 이나 복수의 뜻.
7.자릿그물* : 한곳에 쳐놓고 고기 떼가 걸리도록 하는 그물.
8.채뜨리다 : 재빠르게 채어 빼앗다. 또는, 갑자기 앞으로 와락 잡아당기다.
9.터벌터벌 : 힘없는 걸음으로 느릿느릿 걷는 모양. >타발타발.
10.팔선녀(를)꾸미다 : 옷차림이 우습고 요란스럽다는 말.
11.고깔춤* : 이불을 들썩이며 성교하는 짓.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다. 즉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이밀(李密)의 <진정표(陳情表)>에서 비롯된다.
진(晉) 무제(武帝)가 이밀에게 높은 관직을 내리지만 늙으신 조모를 봉양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했다. 무제는 이밀의 관직 사양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속내라고 크게 화내면서 서릿발 같은 하명을 내렸다. 그러자 이밀은 자신을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 烏鳥私情(오조사정), 烏願乞終養(오원걸종양)≫이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 까마귀를 자오(慈烏: 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한다. 곧 까마귀가 어미를 되먹이는 습성을 반포(反哺)라고 하는데 이는 극진한 효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 필자도 팔질에 들어서고 보니 얼굴은 ‘바스러지고’ 걸음걸이도 ‘터벌터벌’한데다 그냥 안 보고 안 듣고 넘어갈 일에도 ‘사부랑거리는’ 꼰대가 되었다. 그 가운데 나 자신에 대한 ’악패듯’한 ‘시부렁거림’은 어머님에 대한 ‘안갚음’을 다하지 못한 질책이다. <어린 자식놈들을 위해 평생 희생하신 엄마, 언제나 자상하셨던 울 엄마. 반포지효, ‘안갚음’을 진작 깨닫지 못한 돌대가리 둔석아.>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