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양왕용의 시 읽기
작성일 : 2022.08.26 07:19
꽃 /신현숙
피면서
웃지 않는 꽃 있던가
꽃을 보면서
밉다 하는 이 있던가
꽃이 되려면 웃어라
맑은 웃음은
마음에서 나오는 연한 꽃잎
거울 속에 청순한 웃음 없다면
마음부터 씻어야지
너를 보니
너는 꽃이다
<약력>
신현숙; 경남 거창 출신, 현재 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에 거주하면서 사직동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교단) 권사로 봉사하고 있음, 2021년 월간 《창조문예》 추천완료로 등단,
창조문예문인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부산크리스천문협 회원. 시집 『상처는 향기가 남다』 (2022,창조문예사) 발간
작품「꽃」은 ‘꽃’의 피어나는 과정을 의인화 시켜 ‘웃는다’고 인식한다. 꽃이 피는 것을 웃는다고 인식하는 것은 상식적인 인식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신 시인의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기존의 느낌을 느낄 사이도 주지 않고 즉시 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꽃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진술하여 재빠르게 인식을 전환하여 상투성으로부터 벗어난다. 그 결과 ‘꽃’은 더욱 생동감 있는 탄력성을 받게 된다. 그리고 둘째 연에서는 명령형 어조가 등장하여 시 밖의 시적화자가 시적 청자를 향하여 꽃이 되려면 웃으라고 강요한다. 명령형 어조는 일반적으로 독자들에게는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시의 경우 시적화자는 역시 거북함을 느낄 여유도 주지 않고 재빠르게 맑은 웃음과 거울 속의 웃음을 등장시켜 청순하지 않는 마음을 씻으라고 한다. 드디어 마지막 넷째 연에서는 시적 청자 ‘너’가 등장하면서 그를 꽃이라 단정한다. 여기서 청자 ‘너‘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이 시의 청자는 비록 시적 의도를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신 시인의 손자나 손녀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방긋방긋 웃다가 그 웃음을 그친 손자나 손녀를 보며 웃으라고 하는 시가 바로 이 작품은 아닌지 상상해 본다. 이러한 상상까지 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이 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아직도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 19>로 답답한 요즈음 이 작품 「꽃」은 독자들에게 웃음도 선물하고 가족애까지 느끼게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양왕용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