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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8.18 11:23 수정일 : 2022.08.18 11:32
서지월의 만주詩行(38)-환인의 밤
하얼빈에서 출발한 기차가
심양에 도착했을 땐
저녁 6시 반경
해는 이미 져버리고 어둠이
커텐치듯이 내리고 있었네
마중 나온 요녕신문 기자 김창영시인은
ㅡ선생님, 바로 환인으로 출발하지요?
ㅡ응, 그게 좋겠네
한참을 가다가 김창영시인이
ㅡ선생님, 시공부해야지요?
ㅡ아, 그래
한국의 빛나는 현대시
정지용의 유리창
서정주의 신부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황동규의 풍장 등.....
달리는 승용차 속에서의
한국 현대시가 길 위를
뿌리며 가는 시간이었네
이렇게 우리 둘이 3시간 정도
밤길 헤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경
아, 바로 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환인땅!
또 얼마만이던가
오녀산아, 비류수야,
나는 너를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라 부른다
마중 나온 환인조선족학교
당서기 박태근선생 봉창욱시인 합세해
함께 늦은 만찬하며
내 시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를
시도 쓰지 않은 박태근 당서기가
교과서에 수록되어야 마땅한 시라고 우기는
그런 대고구려 옛도읍의 밤이었네
3시간을 2천년 전의 시간으로
나를 내려놓은 김창영시인은
다시 2천년 후인 현재시간의 심양으로 돌아가고
환인이 만족자치현이 되어버린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답이 나오지 않는 그런 밤이기도 했네
**환인(桓仁):주몽이 건국한 고구려 제1도읍.
(2022. 6. 22. 새벽 5:32)
<詩作 노트>ㅡㅡㅡ
*_아직도 대책 없는 중국몽을 신봉하는 지식인들,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짝사랑하는 반민족주의자들, 그리고 골빈당 대한민국 위정자들,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로만 대고구려를 왜치지 말고 역사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한국 화폐 10만원짜리나 20만원짜리나 50만원짜리에 고조선이나 고구려 역사 인물, 말하자면 단군왕검 해모수 동명성왕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연개소문 등 초상화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묻고 싶다.
<서지월>
[사진]제16차 만주기행으로, 조선족 김창영 시인 승용차로 심양에서 출발해 밤 늦게 환인에 도착한 한국 서지월시인과 조선족 김창영 봉창욱시인, 그리고 환인조선족학교 박태근 당비서와 함께.
(2016.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