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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6.06 11:34
금주의 순우리말(36)-바르작거리다
/최상윤
1.마름질 : 옷감이나 재목 등을 치수에 맞추어 마르는 일. 같-재단.
2.바르작거리다 : (어려운 고비를 헤어나려고) 팔다리를 내저으며 몸을 괴롭게 자꾸 움직이다.
3.사망 : 장사에서 이익을 많이 보는 운수.
4.아이초라니 : 잔재주를 부리는 아이광대.
5.아즐아즐 : 강아지 같은 것이 꼬리를 내두르며 비틀비틀 걷는 모양.
6.자락자락 : 갈수록 거리낌이 없이 구는 모양.
7.참살 : 건강하게 포동포동하게 찐 살.
8.태깔 : 교만한 태도. ‘태態+깔’의 짜임새.
9.판셈 : 빚진 사람이 자기 재산을 빚쟁이들에게 죄다 나누어 가지도록 함. 또는 그런 일.
10.하차묵지않다 : ①품질이 약간 좋다. ②성질이 약간 착하다.
11.구들방아 :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짓.
◇‘아이초라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당패>의 30~50명 내외의 구성 조직을 이해해야 한다.
사당패의 우두머리는 <꼭두쇠>이다. 그는 엄격한 명령과 규율로 사당패를 일사분란하게 통제하는 권력자이다. 그러나 30~50여 명 내외의 단원들을 적어도 굶겨 죽이지 않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장날이나 동네 공터 마당에서 ‘사망’ 좋은 날 걸량(乞糧)이라는 살림 비용을 장만할 책임도 있다.
그 아래 <곰뱅이쇠>는 <꼭두쇠>를 보좌하는 사람으로 큰 조직일 때는 2명일 때도 있지만 대체로 1명이다. <곰뱅이>란 사당패의 은어(隱語)로 허가(許可)라는 뜻이기도 하다. 사당패가 마을에 들어갈 때, 놀이판을 벌여도 좋다는 사전 승낙을 받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다음으로 각 연희 분야의 선임자인 <뜬쇠>가 있고 그 아래 연희를 익힌 보통 기능자 <가열>이 있다.
끝으로 초임자인 <삐리>는 <뜬쇠>에게 배속되어 ‘아즐아즐’ 잔심부름부터 시작하여 점차 ‘바즈락거리며’ 재주를 익혀 ‘태깔’ 부리는 <가열>로 성장한다. <삐리>들은 <가열>이 되기까지는 여장(旅裝)을 하는 것이 상례인데 ‘아이초라니’는 대개 <삐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삐리>는 풍물(농악), 버나(대접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보기(가면무극), 덜미(꼭두각시놀음) 등 6종의 선임자인 <뜬쇠>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왜냐하면 <뜬쇠>는 연희자를 충원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참살’하거나 ‘하차묵지않은’ <삐리>는 더욱 인기가 많다. 관객들의 인기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희로애락의 유랑 예술단체 사당패가 <꼭두쇠>의 경영 무능으로 ‘판셈’ 해체될 때면 가족 같은 단원들과 이별할 때가 가장 슬프지 않을까.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