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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35)- 자라다

작성일 : 2022.05.30 11:37

금주의 순우리말(35)-자라다

/최상윤

 

 

 

1.아이다 :*빼앗기다.

2.자라다 : 모자라지 않다. 표준에 미치다. -모자라다.

3.참바 : 삼이나 칡 따위로 세 가닥을 지어 굵다랗게 드린 줄. 소나 말을 매기도 하고, 짐을 싣고 동이기도 하는 데에 쓴다.

4.태가 : 짐을 실어 날라준 값으로 주거나 받는 삯.

5.판설다 : 전체의 사정에 서툴다. -판수익다.

6.하제 : *‘내일(來日)’의 토박이말. 최초의 기록은 고려 때의 문헌인 계림유사明日曰轄 載로 나온다. 그런데 내일에 대응되는 轄載의 음독을 하제, 올제, 후제등으로 하여 사 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 어떻든 이 말이 살려 쓰여진다면 오늘을 전후한 날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 그제-어제-오늘-하제(올제)-모레와 같이 모두 갖추어지는 셈이다.

7.가리단죽* : 남의 것을 가로채는 짓. 가로채기. 착복. 횡령. ~하다.

8.가리부피 : 곡식 단이나 나뭇단 같은 것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더미의 부피.

9.나부죽하다 : (작은 물건이)약간 넓고도 평평한 듯하다. <너부죽하다.

10.다방茶房골잠 : 아침에 늦게까지 자는 잠. 예전에 서울의 다방골에 장사하는 이가 많이 살 아 밤이 늦도록 장사하다가, 밤중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어 이튿날 해가 높이 뜬 뒤에 일어 난 데서 유래한다.

11.공방살이 : 여자가 남편 없이 혼자서 지내는 생활. ‘공방空房+살이의 짜임새.

 

 

필자는 대학 시절부터 하제는 생각하지 않고 밤늦게까지라도 오늘 할 일을 마무리 짓고 잠자리에 드는 악습이 있다. 그러나 자란수면시간 7시간은 대체로 지킨다. 그렇지 못하면 하루 종일 머리는 가리부피가 되어 무겁고 띵해서 그날은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잠버릇을 아는 가까운 벗들은 오전 9시 이전에 전화하는 일은 없다. 반면에 내 잠버릇에 판설은지인(知人)들은 오전 9시 이전에라도 전화를 걸어 오지만, 그때의 나는 7시간 수면시간을 아이지않기 위해 전화벨 소리를 무시하고 다방(茶房)골잠을 계속 즐긴다.

이제 나의 지인들에게 부탁드리오니, 꿀맛 같은 나의 다방(茶房)골잠가리단죽하는 오전 9시 이전의 전화는 제발 삼가해 주시기를.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