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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 금주의 순우리말 (34)- 나부룩하다

작성일 : 2022.05.23 11:36

금주의 순우리말(34)-나부룩하다

 

/최상윤

 

 

1.판수익다 : 전체의 사정에 익숙하다. -판설다.

2.하잔하다* : 잔잔하고 한가롭다.

3.가리 : 통발 비슷하게 대로 엮어 만든 고기 잡는 기구. 소의 갈비. 곡식이나 땔나무 등을 높이 쌓은 더미. -볏가리.

4.가리끼다 : 사이에 가리어 거리끼다.

5.나부룩하다 : 늘어진 모양이 차분하다.

6.다박솔 : 잔가지가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 -아기다박솔.

7.마름쇠 : 지난날, 도둑이나 적을 막기 위하여 땅에 흩어두었던 마름모꼴 쇠목. 날카로운 송 곳 끝같이 된 네 가지를 가진 무쇠덩이이다.

8.바룩하다 : 그릇의 전이나 눈, , 입 따위가 밖으로 좀 바라지다.

9.사막하다 : 심히 악하다. 또는 가혹하여 조금도 용서가 없다. <심악하다. ~스럽다.

10.아음 : *‘친척(親戚)’의 옛말.

11.곳갓 : 내연의 처. ‘()+의 짜임새. ‘은 아내, 또는 여자를 뜻하는 옛말.

 

 

내 신혼 때만 해도 친가와 외가의 손님들이 항상 들끓었다. 특히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내자는 망백(望百)을 눈앞에 둔 시모님의 아음뒷바라지에 피로가 누적되어 시들패들했다. 게다가 내 다섯 자매 시누올케 간의 종교, 경제 등 갈등도 일익을 담당했다. 그래서 옛날부터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고초 당초보다 더 맵다고 했던가.

팔순을 앞둔 내자도 연륜이 덕이라 할까, ‘가리낌에도 판수익어요령을 터득한 뒤부터는 제법 나부룩해지기도 했다.

이제 노모도 돌아가셨고 세월도 흘렀으니 내자에게도 건강하고 하잔한생활이 영위되도록 <가리늦까 경상도 머슴아>가 진심으로 염원해 본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