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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박기영 시집   『길 위의 초상화』

작성일 : 2022.05.12 02:45

정처없이 세상을 떠돌며 예술과 낭만을 즐기고 삶을 배우던 사람 박기영(Kiyoung Park) 시인의 시단 데뷔 40년을 기념하는 네번째 시집  『길 위의 초상화』가 출간되었다. 
문단 선배인 시인이자 소설가인 문형렬 작가는 " 『길 위의 초상화』는 박기영 시인이 걸어왔던 문학적 행로가 어떤 길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의 시는 유랑과 망명, 디아스포라의 길을 스치며 만난 이들의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내고 있다. 시 어느 편을 보더라도 외침 같고 탄식 같은 작별의 정서가 새겨져 있다"는 애정어린 발문도 써주고 표지 그림도 그려주었다. 
오늘부터 전국 유명 서점과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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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고 중퇴 후 1982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사수의 잠」이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에 펴낸 두 번째 시집 『맹산식당 옻순비빔밥』으로 제5회 행주문학상을 수상했던 박기영 시인이 시단 데뷔 40년을 기념하는 네 번째 시집 『길 위의 초상화』를 펴냈다. 
박기영 시인이 말하는 『길 위의 초상화』는 “세상에서 만났던 36명의 이야기를 시집으로 묶었다. 이 중에 벌써 운명을 달리한 친구가 9명 가까이 되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사람이 6명, 익명으로 처리해달라는 분이 3명, 나머지 사람들은 시인들과 가수, 조각가와 마임니스트, 르포라이터와 노동자, 오랜 친구와 후배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모두 스승이고 도반이었으며 그들과 만행을 하면서 이곳까지 유민의 삶을 끌고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길 위의 초상화』는 박기영 시인이 걸어왔던 문학적 행로가 어떤 길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의 시는 유랑과 망명, 디아스포라의 길을 스치며 만난 이들의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내고 있다. 시 어느 편을 보더라도 외침 같고 탄식 같은 작별의 정서가 새겨져 있다.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나는 세상 모든 것을 길 위에서 배웠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스승이자, 도반이었고, 만행자였다”고 하듯 시 하나하나마다 유랑의 길을 만들어 내보인다. 
시집 『길 위의 초상화』는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하늘다리’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연작시 형태 시편이다. 외청량사에서 정진하던 적음 스님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며 쓴 시는 꽤 많으나 사람 당 너댓 편 정도만 실었다. 2부 ‘배시내 풍경’은 지난 8년 동안 즐거이 찾아다니던 김천 배시내 주위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한 사람은 열 편 가까운 시를 썼지만 여섯 편만 싣고 그 외 씨앗농장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묶었다. 3부 ‘늑대는 엉덩이에 산다’에는 이동순, 강남옥, 안재찬, 이문재, 이상백, 박남준, 허수경, 이원규 등 시인들과 사랑하는 문인들 이야기를 엮었다. 이들 중 딱 한 사람만 만나지 못하고 임성용 시인의 이야기에서 차용한 시도 실려 있다. 4부 ‘건천 가는 길’에는 조각가와 마임리스트, 그리고 노동자들과 오랜 후배와 친우들, 르포라이터 작가의 이야기 등을 모았다. 마지막 5부 ‘돌의 구루’에는 일가친척들과 옛날 애인 이야기를 시로 쓴 것들이다. 
『길 위의 초상화』의 발문을 쓴 선배 시인 문형렬 작가는 “어느 길이든 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얼굴들은 또한 길에서 멀어지고 헤어진다. 그가 이름을 부르는 기억의 순간이 지층처럼 중첩되어 어느 날, 그의 시로 나타난다. 그의 행로에서 만난 도반이며 스승들은 여기 실린 이름들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가 드러내는 인물들은 그와 같이 길 위에 있는 인물들이다. 누군가를 시로 노래하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인데 그는 옥천 누옥에 사람들을 불러 잊었던 옛 음식판을 벌이듯 한 사람씩 조형해낸다. 그를 기억하는 40년 동안 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버리기 위해서 얼마나 먼 길을 걸어가고 있을까. 종착지도 없고, 돌아갈 고향도 없는 길에 그가 만난 사람들도 그와 같을까”라며 시집 출간을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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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시인 
1959년 홍성에서 출생했다. 대구 달성고 중퇴 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장정일과 2인 시집 『聖. 아침』을 내고, 『숨은 사내』 『맹산식당 옻순비빔밥』 『무향민의 노래』 등의 시집과 우화소설 『빅 버드』를 출간했다. 방송작가로 〈낙동강 1300리〉 〈만행〉 등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고, 캐나다로 이민 갔다가 귀국하여 충북 옥천에서 옻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