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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5.03 10:14
왕을 찾아서
성석제
문학동네 403 P
지역의 건달 중의 건달, 소년들의 우상이었고, 지역의 평온과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재판관,시장,의원,언론인,배우를 겸한 위대한 인물이다, 주먹하나로. 그래서 그는 왕이다. 그의 이름은 마사오다.
그는 권투 국가대표를 능가하는 세계 챔피언을 쓰러뜨린 지역 유일의 사나이다. 지역은 항아리 속처럼 좁아 소문을 날개를 달고 구석구석으로 단번에 퍼져 어린 아이들은 풍선같이 부푼 상상속의 영웅을 만들어 낸다.
1996년에 출간한 저자의 첫 장편이다. 소설은 은유와 조롱, 비극을 희극으로 회화시켜 피가 티고 회칼과 도끼가 난무하는데도 전혀 무섭지 않고 웃음만 나온다. 성석제 특기인 해학이다.
마사오도 신진 젊은 깡패로부터 손 하나를 잃고 절에 들어가 은거하는데, 몰락은 비장해야 하고, 젊음과 아름다움은 가장 만개 했을 때 소멸해야 영원히 가치를 지니게 된다. 사나이라면 천 길 낭떠러지에서 소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렸을 때 그 손을 놔 버려라고 술자리에서 호기롭게 외치던 마사오는 병들고 시들며 죽는다. 결국 왕이나 거지나 구름 같은 한 생애 일 뿐이다.
<전용문 소설가/ 신경외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