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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인문기행 (신종석) 팔공산 갓바위

팔공산 갓바위

작성일 : 2025.01.08 11:11 수정일 : 2025.01.08 11:41 작성자 : 김하기

백두대간 인문기행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무상심심 미묘법

백천만겁 난조우

아금문견 득수지

원해여래 진실의
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천수경>

달구벌 팔공산1,192m은 낙동정맥 보현지맥에서 서남쪽 팔공지맥으로 연결되어 봉황이 날개를 편 듯,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양 날개를 펴고 있는 듯 솟아 있어 백두대간 낙동정맥 최고의 명당이다.

옛날에는 팔공산을 중악中岳 , 부악父岳 , 공산公山 등으로 불렸다. 중악의 기원은 '삼국사기' 권 제32 잡지의 제사祭祀와 악에 잘 나타난다.

"3 5 악 명산대천을 대사 ·중사 ·소사로 나누어 구분하고, 그중에 중사는 5 악으로 동악을 토함산吐含山 ·남악을 지리산地理山 · 서악을 계룡산鷄龍山 · 북악을 태백산太伯山 · 중악을 동···북악의 중간에 위치한 공산公山 이라 했다."

이처럼 팔공산은 신라시대 이래 중악, 부악, 공산 등으로 불려 오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팔공산이라고 불렀다.

고조선 이전부터 남방 선조들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아버지의 산 부악, 父岳" 또는 나라의 "중심이 되는 산 중악"으로 여겼으며, 나라를 다스리다 돌이 된 산신령께 제사를 지내던 산이었다.

팔공산은 봉황의 모습으로 대구를 감싸는 대구의 진산鎭山이다. 최고봉인 비로봉(1,192m)이 봉황의 머리이고, 동봉과 서봉이 솟아오른 봉황의 날개라고 한다. 동화사 자리가 봉황의 아기궁이라서, 겨울에도 오동나무 꽃이 필 정도로 따뜻한 최고의 명당 온혈 자리이다.

북방 불교문화가 들어오자, 토속 천제사상과 합일 접화군생하여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 수많은 사찰이 자리를 잡았다. 사찰로는 동화사, 은해사, 선본사, 송림사, 파계사,부인사, 북지장사 ,환성사, 거조사, 관암사 ,관음사, 삼존석굴사(2석굴암, 군위석굴암)등이 있다.

대구는 옛날 습지와 호수가 대부분이었다. 각종 새가 많이 살았는데, 특히 닭과 물닭 등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대구의 예전 이름이 달구벌이라 불렀다. (우리 토속어 병아리를 달구새끼라고 한다.)

후삼국 견훤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 고려 태조가 5,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신라를 도우러 나가다가, 공산 동수桐藪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를 당했다. 그때 신숭겸申崇謙이 태조 왕건으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 왕건이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신숭겸과 김락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자, 8명의 장수를 기리는 뜻에서 팔공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팔공산 유래에 대해서는 송고승전宋高僧傳에는 원효가 던진 판자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擲板救衆을 보고 목숨을 구한 대중이, 양산 천성산에서 992명이 일시에 성불하여 천성산이되고, 나머지 8명이 달구벌 팔공산에서 성불하여 팔공산이라 부른다고도 한다. 중국 안휘성의 팔공산 지명 차용설 등 몇 가지 설이 있다.

팔공산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게 한 것은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이있기 때문이다. 팔공산 관봉 갓바위 부처님의 위치는 풍수지리적으로 천년 불패지지 명당이다.

관봉석조여래좌상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골짜기에 있으며 머리에 갓을 쓰고 있는 형상의 좌불상이라 사람들은 갓바위라 부른다.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와 한가지 소원을 기원했다. 관봉석조여래좌상은 해발 850m에 위치하며 높이는 약 6m이며 머리의 갓의 지름은 1.8m이다.

기록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의현대사義玄大師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한다.

그럼, 우리도 갓바위 부처님에게 소원을 하나 빌러 올라가 보자!

천년 긴 세월 한결같은 모습으로 건좌손향(서북쪽을 등지고 동남쪽을 바라보는 방향) 바라보면 굳건히 계신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지성이면 감천, 오늘도 중생들은 간절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갓바위 부처님을 찾아, 가슴에 간절하고 소중한 소원 하나 품고 다리품 팔아 산길을 쉼 없이 오른다.

1500년 전 신라 사람들은 신령스러운 기운 가득한 팔공산 곳곳에 절을 짓고 불상을 모셔 불국토를 만들고자 했다. 하늘 가까이 계셔 돌이 되고 산신령이 된 큰 바위 부처님을 뵙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산길을 쉼 없이 오른다. 간절한 기도는 소원성취란 굳은 믿음이 되어 말없이 오르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순례자다.

해발 850미터 하늘과 맞닿은 관봉 높은 곳에 병풍처럼 암벽을 뒤로하고 큰 바위 하나가 산신령 된 돌부처님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 사람들은 머리에 갓 모양의 관을 쓰고 계신 부처님을 그저 편하게 갓바위 부처님이라 부른다. 갓바위 부처님도 흐뭇하신지 천년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민머리 소발에 상투 모양의 육계(부처님의 정수리), 넓적한 돌을 이고 산신령 된 갓바위 부처님. 이마에 백호가 뚜렷하고 근엄한 목주름 삼도, 양쪽 어깨를 다 가린 통견(간다라 양식), 수인(손모양)은 항마촉지인, 결가부좌 한 불상의 옷자락이 길게 늘어져 대좌를 가린 상현좌.

갓바위 부처님은 예전부터 항마촉지인(악마를 항복하게하는 인상. 왼손을 무릎위에 두고 오른손은 내려 땅을 가리키는 인상)으로 석가여래불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방향으로는 건좌손향 동남쪽 아미타불의 방향이라 아미타불, 육계 위의 갓모양 바위로 미륵불로 불렸으나, 예로부터 전국의 사람들은 갓바위 부처님을 약사여래부처님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란 뜻이다.

나무동방 만월세계 12상원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입시 철이 되면 이곳은 수험생을 둔 전국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머리에 쓴 관이 학사모를 닮아 갓바위 부처님은 대학 합격 기도에 영험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그래서 전국의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합격 기원 명소가 되었다.

해발 850미터 팔공산 관봉 정상, 하늘을 지붕 삼아 오랜 세월, 갓바위 부처님은 따스한 미소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계신다.

갓바위 부처님께서 바라보는 방향은 건좌손향 서북쪽을 등지고 동남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동지날 일출. 동남 30도로 부산 쪽을 바라보고 있어 남쪽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다.

이 땅에 불교가 오기 전 우리 조상은 토속 신앙인 바위를 숭배했다. 앞에서 누차 강조했지만, 환웅 단군왕검이 나라를 다스리다. 산으로 들어가 바위 즉 산신령이 되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으로 들어간 산신령과 부처님이 만났으니, 치성을 드리면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갓바위 주변 바위에 성혈 구멍이 많다. 성혈은 불교가 들어오기 전 상고시대부터 산신령이 된 바위로 팔공산 관봉은 우리 민족 토속신앙의 성지중의 성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