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2.04.25 10:37
○금주의 순우리말(30)-나볏하다
/최상윤
1.나볏하다 :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에 반듯하고 의젓하다.
2.다모토리* : 큰 잔으로 파는 소주. 또는 큰 잔으로 술을 마시는 일.
3.마른빨래 : ①흙 묻은 옷을 말리어 비비는 일. 건빨래. ②옷에 이가 많은 사람이 새옷을 갈 아입은 사람 곁에서 자서, 이가 그리로 옮아가 없어지게 하는 일.
4.바람총 : 대통이나 나무통 속에 화살처럼 만든 것을 넣어 입으로 불어서 쏘는 총.
5.사리 : 매달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에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 한사리의 준말. 상-조 금. 같-대기(大起).
6.아습 : 짐승 나이 아홉 살을 뜻하는 우리말 셈씨. 같-구릅.
7.아시 : ①‘봉황鳳凰’을 달리 이르는 말. ②*애벌.
8.자드락거리다 : 남이 귀찮아하도록 끈끈하게 건드리다. < 지드럭거리다. 센-짜드락거리다.
9.찰짜 : 수더분한 맛이 없고 성질이 매우 깐깐한 사람.
10.탕개 : 물건을 동인 줄을 죄는 기구. 동인 줄의 중간에 비녀장을 질러서 비틀면 줄이 졸아 들게 됨.
11.고기방망이* : ‘남자의 성기’를 에둘러 일컫는 말.
◇불혹(不惑)의 초반, 문인으로서 금필(禁筆)의 족쇄는 나에게 사형선고와 같았다. 울화가 치밀 때 나는 마음의 정화를 위해 연구실에서 가까운 바닷가로 뛰쳐나갔다. 낚싯대를 던져 놓고, 고기야 잡히든 말든 개의치 않고, 나는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해안가 바닥을 앙상히 들어내는 조금 때보다 허허로운 내 마음을 꽉 채워주는 ‘사리’ 때가 훨씬 좋았다.
이제 모든 것 다 놓아버린 팔질(八耋)에 들어서고부터 밀쳐두었던 낚싯대를 다시 잡아 옛 친구들과 함께 ‘마른빨래’ 옷을 입고 근교 바닷가로 가볍게 출조한다.
금방 잡아 올린 놈으로 잡어회 한 접시에 ‘다모토리’로 즐기다 보니 평소 ‘자드락거리’는 놈도, ‘찰짠’ 놈도 어느덧 대자연의 분위기에 어울려 모두가 ‘나볏한’ 친구로 굳어지는 하루였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