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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문의 독서일기>6.사월이 가면

작성일 : 2022.04.22 12:40

4월이 가면.

 

늦은 밤에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 1967년의 한 순간의 시점에 내 모든 의식이 집합된다. 그 기억은 너무나 뚜렷해 책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페이지만 넘길뿐이다.

그해 4, 부산극장에서 4월이 가면 이라는 청춘물 영화가 상연되었다. 신성일과 문희? 가 주연이었던가. 영화 주제곡은 페티 김이 불렀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김길수가 페티 김의 4월이 가면 주제국을 불렀다. 유리창이 부서질것 같았던 길수의 테너에 우리 모두 정신을 놓고, 떠들썩한 교실을 침묵 속으로 몰아 넣었다.

의대 6년 동안 한 교실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 학우들에게 길수가 남겨준 마지막 선물이었다. 나는 지금도 파파로티보다 길수 노래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가왕, 김길수가 미국가서 그렇게 빨리 죽다니, 가슴이 아프다.

1967년을 되돌려 그 시대를 1년만 살게 해 준다면, 내 집값 모두를 베팅하겠다. 내가 더 살아 길수의 테너를 언제, 어떻게 들을 수 있을 것인가. 눈물겨운 추억이다.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

/을유 세계문학전집190P

 

저자는 소르본대학 철학과에서 수학하고 철핰교수 자격시험에 2등으로 합격한다.수석 합격자인 사르트르를 만나 계약결혼을 맺으며 실존주의 철학의 선봉에 서며 콩쿠르 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암에 걸린

78세 엄마의 간병기다. 엄마는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복막염 수술이라 생각하고 수술실에 눕는다. 외과의가 복부를 절개해보니 거대한 암덩이가 장을 막고 있었다. 그로부터 한달 동안 여동생과 함께 간병을 한다. 그곳에서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그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독자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죽음을 계기로 완전히 소멸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자는 온전히 존재하는 세계만큼이나 거대한 존재가 된다.

 

2을 쓴 저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 진다는 유명한 어구로 페미니즈의 투사가 되기도 했지만 이성 혹은 동성 간의 연애 싸르트르와의 관계 등으로 세계인의 관심사를 받았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러하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하지만 각자에게 자신의 죽음은 하나의 사고다.심지어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알고 있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에 해당된다

<전용문 소설가/ 신경외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