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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

< 서지월의 만주 시행> 35.비사성 진달래꽃 빛깔

작성일 : 2022.04.22 12:22 수정일 : 2022.04.22 12:40

비사성 진달래꽃 빛깔

/서지월

 

아아,

인천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동방명주호 타고서

밤바다를 가로지르며

스물 네 시간 서해를 거슬러 오르면

오른 편에는 북한땅 평양 지나 신의주,

왼편엔 일본제국 식민지 치하

안중근의사, 단재 신채호선생 옥사한

여순감옥 있는 발해만 대련땅!

거기 우뚝 솟은 비사성에 붉게 피어

피 토하는 진달래꽃이 날 울린다오

 

역사의 뒤안길이라고

넘겨진 책갈피인 양

가볍게 여긴다는 말인가

 

아아, 천여년 지난 오늘에도

비사성엔 진달래꽃이 피어

그 가슴에 피가 철철 흐르네

수나라 당나라에 맞서 수많은

고구려 병사들 숨져간 비사성 전투

피비린내가 흥건히 젖어 흐르네

 

이제는 을지문덕 연개소문도

가고 없는 천여년의 세월,

우뚝 솟은 비사성은

역사의 현실로 다가와

피 뱉는 진달래꽃이 피어

목 메이게 한다오

 

<시작 노트>ㅡㅡㅡ

비사성(卑沙城)은 지금의 중국 요령성 대련시 금주구 대흑산(大黑山) 정상부에 있는 고구려 산성으로 대흑산산성이라고도 불린다.

옛 고구려의 수군기지인 장산군도와 가까우며, 고구려-수 당 전쟁 당시 주요 해전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수양제와 당태종의 침입으로 고구려가 여러 차례 수난을 겪은 성으로 알려져 있다.

고구려 영양왕 때와 보장왕 때의 일로 수나라 내호아가 이끄는 수군이 비사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평양성으로 향했는가 하면, 당태종이 직접 고구려 원정에 나섰을 때, 비사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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