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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기행

백두대간 인문기행 들어가는 길

들어가는 길

작성일 : 2024.12.25 12:49 수정일 : 2024.12.25 01:14 작성자 : 김하기

백두대간 인문기행 들어가는 글

https://youtu.be/teGJgaGZCtY?si=BFZab2q6pW4raYyw

 

들어가는 글

 

옛날 옛적, 해양의 남풍을 안고 들어온 남방문화는 낙동정맥을 타고 올라가,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북방문화와 우리의 수렵 농경 토착문화가 접화군생하여 한반도 풍류의 꽃을 피웠다.

남방문화의 근거는 한반도 들머리 부산 영도 동삼동, 6천 년 전 패총과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에 이어 낙동정맥을 타고 언양 반구대 암각화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북방문화는 일연의 삼국유사에 기원전 2457(上元 甲子) 4482년 전, 환인의 서자 환웅천왕이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가지고 삼위태백산三危太伯山 백두산 신단수 아래 내려왔다. 우리는 이날을 103일 개천절이라 부른다.

이보다 일만 년 전 우리의 농경 문화는 약 15,000년 된 '청주 소로리 볍씨라고 밝혀졌고,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는 30만 년 전 구석기 토착 유산이다.

 

조선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은 자신의 저서 산수고山水考하나의 근본에서 만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은 산이요, 만 가지 다른 것이 모여서 하나로 합하는 것은 물이다라고 했다.

신경준은여지고輿地考에 한반도의 산줄기를 하나의 대간 백두대간白頭大幹과 정간 장백정간長白正幹 그리고 13 정맥正脈 )으로 분류했다.

) 1대간 백두대간(백두산~지리산) 1정간 장백정간(원산~서수라곶산)
13정맥, 1)청북정맥(낭림산~미곶산) 2)청남정맥(낭림산~광량진) 3)해서정맥(개연산~장산곶) 4)임진북예성남정맥(개연산~풍덕치) 5)한북정맥(추가령 ~장명산) 6)한남정맥(칠장산~문수산) 7)한남금북정맥(속리산~칠장산) 8)금북정맥(칠장산~안흥진) 9)금남정맥(조약봉~조룡산) 10)호남정맥(조약봉~백운산) 11)금남호남정맥(영취산~조약봉) 12)낙동정맥(매봉산~몰운대) 13)낙남정맥(지리산~분산)

 

백두대간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동쪽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로, 총길이가 1,625km 이르고, 물이 흘러 압록강· 두만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 13 정맥으로 뻗어 내려, 산은 물을 넘지 않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대원칙 아래 한반도를 만들었다.

 

산은 모든 나라에 다 있다. 각 나라 사람들이 자기 땅의 산을 바라보는 산관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산은 삶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신앙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뒷산이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는 활화산이라면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우리의 산, 즉 뫼는 일본의 야마와 외국의 마운틴과 그 개념이 다르다. 우리에게 산은 신라 박제상의 부도지에는 기원전 7197, 지금으로부터 9223년 전, 황궁씨가 부도복본符都腹本에 맹세를 한 후, 사람들을 데리고 마고성을 나와 동쪽으로 산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시작했다. 산은 우리의 삶이자 나아갈 방향이였던 것이다.

황궁씨는 복본의 명세를 분명히 전하고 장자인 유인씨에게 천부인 단검· 거울· 방울을 물려주고 산으로 들어가 큰 돌이 되었다. 이때가 기원전 6100, 지금으로부터 8400년 전이라고 신라 박재상은 말했다. 나중에 황궁씨의 장자 유인씨나 환인의 서자 환웅도 산으로 들어가 돌이 되었다. 돌은 즉 산신 산신령이 되었다는 뜻이고, 사람들은 죽으면 돌, 산신이 되기를 기원했다. 그래서 고조선 때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 문화(전 세계의 40%)를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기원전 2457(上元 甲子)103일 환인의 서자 환웅천왕이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가지고 삼위태백산三危太伯山 신단수 앞에 내려왔다고 했다.

삼위태백은 세 개의 높은 산을 말하는데,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은 태백산을 평안도 묘향산으로 보았지만, 조선 후기 실학자들은 모두 백두산이라고 보았다.

환웅천왕이 신시란 나라를 세우고 홍익인간 재세이화로 사람들을 다스리기 시작한다는 소문을 일파만파로 한반도에 퍼져 나갔고, 일만 오천 년 전부터, 아니 30만 년 전부터 자리 잡은 선조들과 남방 해양을 타고 한반도에 정착한 사람들은 뒷산을 따라 길을 잡아 13 정맥을 따고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신단수 아래 구름같이 모였다.

 

이 땅 어디에도 산이 없는 곳은 없다. 우리에게 산은 예부터 낳는 산이었다. 삼신할미의 모계 신앙이 강한 우리 민족은 자식의 점지를 산에서 얻어왔다. 우리는 모두 산에 빌어 낳은 자식들의 후손인 셈이다. 우리의 산은 잉태하고 시작하고 여는 곳이다. 의식주 모두를 산에 기대어 살아온 우리였다. 한 칸 오두막을 지어도 산기슭에 의지하여 따뜻하게 등 대고 누워 물소리를 듣고 잠이 들어, 배산임수背山臨水를 최고의 길지로 보았다.

어릴 때 맨 처음 그린 그림이 산이다. 이 땅의 멋과 문화가 모두 산에서 나왔다. 치병과 요양을 위해서 산으로 들어갔고 공부하려 산으로 갔다. 우리의 교육은 산의 정기를 받고 시작했다. 우리의 산은 조상이 머무는 곳이다. 산은 어머니가 계신 곳이요, 우리가 나중에 돌아갈 곳이다. 영원한 쉼터이자 안식처로 여겼다. 그래서 환웅과 단군도 산으로 들어가 산신령이 되었다고 여겼다.

우리 산을 사랑하고 산에 기대어 살아가면서, 옛날 옛적 역사 이전의 잊혀진 진실을 상기하고 찾아 백두대간 인문기행을 함께 걸어보자.

 

 

1, 백두대간 인문기행 1

마고麻姑

 

마고할미 하늘열자 궁희소희 태어나고

황궁께서 산을주고 청궁께서 물을주니

한삽뜨니 백두이요 두삽뜨니 지리이라

동해보자 높게하고 서해가자 낮게하여

백두에서 지리까지 열네가지 흘러뻗어

산줄기는 물가르고 물은산을 넘지않아

정맥마다 금수강산 한반도를 만들었네

환웅천왕 둘러보니 삼위태백 신단수라

신시도읍 터를잡아 풍백우운 대동하고

삼천관리 조아리니 사람들이 모여들고

단군왕검 굽어살펴 홍익인간 재세이화

인간만물 접화군생 천년만년 살고지고 <신종석>

 

 

태초의 우주는 진공眞空이었다. 중앙도 끝도 없는 무한한 진공 속에서, 어딘가는 알 수 없는 곳에서 아주 미세한 흔들림인 율려律呂가 일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우주는 대폭발을 해버렸다. 끝없는 혼돈 속에서 무량수 년이 지나 우주는 차츰 자리를 잡아 나갔다. 마치 구심점을 잃고 한동안 좌충우돌하던 잔해들이 모이고 흩어지듯 스스로 자리를 잡아 나갔다. 그 질서 역시 율려에서 나왔다.

어둠과 빛이 동시에 공존하기 시작했고, 제일 먼저 빛이 닿은 곳은 이 세상 지구였다. 바람도 없었고 구름도 없었다.

 

태초의 마고麻姑가 율려의 힘을 얻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부도符都에 네모난 낙원 마고성을 쌓기 시작했다. 마고가 구상하는 마고성은 동서남북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사대문이 있어야 했고, 성안 마고성에는 사람들이 마시고 살아갈 지유가 솟는 기름진 땅과 들판에는 삼베옷을 짤 마가 무성해야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고성 한가운데 정중앙에는 천부天符를 받들고 봉수奉守하여 하늘의 소리를 듣고 전할 곳이 필요했다.

힘이 장사인 마고는 쉬는 날이 없었고 늘 부지런히 일을 했다. 경고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살기 좋은 낙원인 마고성을 쌓기 위해서였다.

마고는 일손이 필요하는 것을 깨닫고 하늘의 음양音響으로 두 딸을 낳았다. 이들에게 각각 궁희와 소희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힘이 난 마고 엄마가 우주의 조화로운 음율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딸 궁희와 소희에게 오음칠조五音七調 맡아보게 하였다. 그 일은 천부를 받들어 율려의 힘을 얻어 소리를 듣고 전하며 엄마 마고를 돕는 일이었다.

엄마 마고는 두 딸 궁희와 소희와 더불어 흙과 바람, 물과 불을 세상에 내려놓았다. 세 모녀는 서로를 배려했고 자신을 낮추었고 늘 성찰했다. 그들은 본성인 이타 정신으로 우애를 다져나갔다.

궁희와 소희는 우주의 음향으로 네 명의 자식을 낳았다. 엄마 마고의 딸 궁희가 황궁씨와 청궁씨를 낳고, 딸 소희가 백소씨 흑소씨를 낳으니 이들이 남녀 4 천인天人 4 천녀天女였다. 이들은 마고를 할미라고 불렀고, 4천인 4천녀는 만물의 본음本音을 관장했다. 그들은 마고성 중앙에서 관을 쌓고 하늘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일이었다.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들릴 수 있어 바른 소리를 듣기 위해서 늘 자신을 갈고닦아야 했다.

* 백두대간 인문기행 매주 토요일 유튜브에서 연재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