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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12.23 12:45
<금주의 순우리말>144-대끼다
/최상윤
1.갓나무 : 의자 뒷다리 맨 위에 가로질러 댄 나무.
2.갓대우 : 갓모자.
3.날짱날짱 : 됨됨이나 성질이 느리고 야무지지 못한 모양.
4.대끼다 : □두렵고 마음이 불안하다. □애벌 찧은 수수나 보리 따위를 물을 조금 쳐 가면서 마지막으로 깨끗이 찧다.
5.대놀음 : 기생이 풍악을 갖추어 노는 놀음.
6.말뚝벙거지 : 예전에 마부나 구종(驅從)들이 쓰던 벙거지.
7.받고차기* : 서로 말을 빨리 주고받는 일. 말다툼하는 일.
8.살거리 : 몸에 붙은 살의 정도와 모양.
9.알짝지근하다 : □살이 알알하게 아프다. □술이 알맞게 취하다.
10.알짬 : 여럿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내용. 비-알짜.
11.잠방이 : 가랑이가 무릅까지 오는 짧은 남자용 홑바지. 같-사발고의.
12.초눈 : 초파리의 애벌레. 같-초늘.
13.투미하다 : 미련하고 둔하다. 또는 아둔하며 어리석다.
14.푿소 : 여름에 생풀만 먹고 자라서 힘을 잘 쓰지 못하는 소.
15.해반주그레하다 : (얼굴이)겉보기에 해말쑥하고 반반하다. < 희번주그레하다.
◇내가 관상학에 약간의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대학 재학 시절, 소설가의 꿈을 키울 때였다.
습작 과정에서 작중인물들을 어떻게 묘사해야 독자들로부터 실제 인물로 인식될까? 가령 사장, 살인자, 교사 등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얼굴, 신체조건, 몸가짐 등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묘사해야 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관상학 책을 읽게 되었다.
관상학의 ‘알짬’은 인간에게 내린 신의 공평성이었다.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건강을, ‘푿소’처럼 허약한 신체 소유자에게는 지혜를 주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관상학은 인간 내면에 있는 마음과 정신상태가 외부로 나타나는 모습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것이었다. 따라서 ‘날짱날짱한’ 것도, ‘대끼는’ 것도, ‘해반주그레한’ 것도 ‘받고치기’도 그 사람의 마음과 정신 상태에서 모두 비롯되고 있다.
또한, 역으로 인체의 외부로 나타나는 모습인 ‘살거리’에서 감지되듯 ‘투미한’ 것도 결국 각자의 마음이나 정신 상태에서 출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얼굴은 <우리의 얼(마음‧정신)이 머물고 지나가는 동굴>이란 어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인간의 얼굴은 그 자신의 명함과 같지 않을까?
오늘 ‘알짝지근한’ 몸뚱이를 ‘갓나무’의자에 기대앉아 스스로 다짐해 본다.
“어이, 돌대가리 <둔석>아, 팔질(八耋) 중반의 늙은이답게 이제라도 <희노애락(喜怒哀樂)
애오욕(愛惡慾)>의 내면세계를 잘 관리함이 어떠리.”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