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서지월의 만주詩行
작성일 : 2022.04.05 04:34
백두산 내려오는 길의 노랑두메양귀비꽃
/서지월
백두산 내려오는 길
저 두메양귀비꽃들
여기저기 군락 지어 세찬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오히려
굳굳한 것 보면
그렇다, 우리민족의 얼이
그대로 배어있는 노랑저고리
춤 추듯 미소짓는 얼굴을 보라
모든 것 다 떠난 세월
떠나지 않고 굳굳하게 피어있는
두메양귀비꽃!
아아, 나는 너를 일러
우리 민족의 마고(麻姑)라 부른다
메마르고 가파른 고산지대에서도
굳굳이 시간의 역사를 지키고 있는
아아, 너는 이 시대의 파수꾼!
해와 달이 지나가는 하늘 아래
노랑저고리 휘날리며
꺾이지 않는 민족정신 가졌어라
<시작 노트>ㅡㅡㅡ
**백두산을 오르면 드센 바람이 몰아치는데도 뿌리에 힘을 주어 흔들리는 키 작은 두메양귀비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백두산을 한민족의 영산이라 칭하니 이곳에 핀 노랑두메양귀비꽃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인간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고봉에 피어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결하다 아니할 수 없고 보면, 신성시 여겨짐도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세상에 수많은 꽃들이 있지만 내가 유독 노랑두메양귀비꽃에 눈을 주는 것은 여인으로 비쳐진 것이다. 우리 민족의 마고(麻姑)로 여겨졌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