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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 (27)-자닝하다

작성일 : 2022.04.04 11:45

금주의 순우리말(27)-자닝하다

 

/최상윤

 

1.가력되다 : 산천이 무너지고 변하여 옛 모습이 없어지다. 개력하다.

2.가로거치다 : 앞에서 거칫거려 방해가 되다.

3.나뱃뱃하다 : 작은 얼굴이 나부죽하고 토실토실하다. <너벳벳하다.

4.다림보다 : 어떠한 것을 겨냥하고 살펴보다. 이해관계를 노려서 살펴보다.

5.마른박살 :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마구 부수는 일.

6.바람꽃 : 큰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적에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7.사르릉살짝* : 얇고 가벼운 물건이 날렵하게 넘나드는 모양.

8.아슥아슥하다 : 여러 개가 모두 한쪽으로 조금 비뚤어지다.

9.자닝하다 : 약한 자의 참혹한 모양이 불쌍하여 차마 보기 어렵다. ~스럽다.

10.찰람하다 : 물이 가득히 괴어 있다.

11.거드모리* : 옷을 걷어 젖히며 다급하게 하는 성교.

 

팔질에 들어서고부터 나는 지나온 삶을 가끔 다림보는버릇이 생겼다.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은 초등학교 시절이었고, 보람 있었던 시절은 예술문화계에서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었던 이순(耳順)의 시절이 아닌가 한다. 반면에 가장 자닝했던시절은 세끼 호구책에 급급했던 약관(弱冠)의 시절이었고, 두 번 다시 회억하기 싫은 시절은 도피와 자수와 멸시 등이 가로거치었던불혹(不惑)의 나이 때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약관과 불혹의 마음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나는 가장 천진난만하게 뛰어놀았던 소년 시절 안온했던 집과 마을을 찾았다. 그러나 내가 살았던 기와집에는 낯선 이가 보이고, 동무들과 뛰어놀았던 큰 마당은 몇 채의 큰 건물이 버티고 서 있었다. 그리고 새총싸움으로 휘젓고 달렸던 뒷동산의 야산은 개발되어 자그마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야산은 없어졌다. 모두가 가력되어’ ‘마른박살이 났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 내 잃어버린 추억을 재생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고 가뿐한 마음으로 사르릉살짝현실로 돌아오곤 했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