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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밥상 사이 > 57.모의평가와 수능고득점

작성일 : 2022.03.28 01:34

모의평가와 수능고득점

/윤일현

 

 

지난주(24)에 올해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형식을 갖춘 첫 모의고사가 있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고1~3학년 학생 모두가 시험을 쳤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재택 응시자가 많다 보니 접속량 폭증으로 시스템이 마비돼 시험지를 제때 내려받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가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해마다 3월 첫 모의평가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가. 3월 모평을 통해 지난겨울의 학습 성과를 평가하고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해 학습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3월 첫 모의고사 성적이 일년을 좌우한다.' 해마다 수험생을 괴롭히는 악성 유언비어다. 3월 모의고사가 어떻게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3 학생에게도 1117일 수능 시험일까지 상전벽해의 대변화가 여러 차례 일어날 수 있다. 모의고사란 문자 그대로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형식과 내용으로 연습 삼아 쳐보는 시험이다. 연습이기 때문에 점수가 좋고 나쁨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모의평가는 자신의 학력 수준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학습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수능시험 고득점 비결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교과서와 교실 수업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그 개념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반복 학습한다.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는 문제 풀이를 위한 핵심 바탕이기 때문이다. 많은 수험생이 학교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선행학습으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이유다. 교실 수업은 전 과목에 대한 균형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고 반복적으로 기본을 다지고 확인하게 해준다. 수능 고득점에 실패한 많은 수험생(특히 상위권)이 학교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사례는 무수히 많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내용을 정리한 다음에는 방송 교재 등을 통해 개념을 적용하고 응용하며 실전 문제 풀이 훈련을 하면 된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학원이나 과외는 아무 소용이 없다. 학생 자신도 '꿈과 열정, 변화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공부에 앞서 꿈을 꾸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기본 개념이 자신의 것으로 숙성되는데 필요한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기다림에 대한 지구력이 없으면 공부든 일이든 성공할 수 없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임을 알아야 한다.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는 무서운 집중력과 반복 학습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시인·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