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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3.27 10:10 수정일 : 2022.03.28 01:28
○금주의 순우리말(26)-아수하다
/최상윤
1.바람 : ①방향에 따라-샛바람(동풍), 시마바람, 샛마바람(동남풍), 갈바람, 하늬바람(서풍), 마파람, 앞바람(남풍), 갈마바람(남서풍), 높바람, 된바람(북풍), 된새바람, 높새바람(북동풍). ②실이나 새끼 같은 것의 한 발쯤 되는 길이의 단위. 보기-실 한 바람, 한 바람의 새끼.
2.사르다 : ①어떤 생각이나 염려를 놓아버리다. ②사래질하여 쓸모없는 것을 떨어버리다. 또는, 곡식을 까부른 뒤에 사라기를 따로 흔들어 떨어뜨리다.
3.아수롭다 : 아쉬운 데가 있다. ▷‘아수롭다’, ‘아수하다’는 ‘아쉽다’에 가까운 평안도 등지의 말.
4.아수하다 : 안타깝고 서운하다. 비-아쉽다.
5.자늑자늑하다 : 부드럽고 가볍게 조용히 움직이다.
6.찰가난 : 면하기가 매우 어려운 가난.
7.코랑코랑 : 자루나 봉지 따위에 든 물건이 좀 덜한 모양. <쿠렁쿠렁. ~하다.
8.탈리다 : 꼬이거나 배틀리다.
9.판나다 : 끝장이 나다.
10.하리(가) 들다 : 되어 가는 일의 중간에 장애가 생기다.
11.계명워리 : 행실이 얌전치 못한 계집. 같-제명오리.
◇인생 팔질을 넘기면 그동안의 크고 작은 ‘아수한’것들을 ‘사르고’ 마지막 삶을 ‘자늑자늑히’ ‘판낼’ 준비를 할 나이가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니 늙은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 부친을 여의고부터 집안에 ‘하리가 들고’ ‘탈리어’ ‘찰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고교 2년에서 자퇴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1년 뒤 박봉의 철도공무원이었던 사촌형님의 도움으로 나는 복학하게 되었다. 젊음의 꿈을 다시 품게 되었다.
‘마파람’이 살랑이며 목련 향기와 벚꽃의 화려함을 몰고 올 때마다 내 젊음의 그 부침했던 자퇴의 나락과 복학의 희열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반추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사촌형님을.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