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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철없이 핀 꽃

작성일 : 2022.03.27 11:06

철없이 핀 꽃 /김종해

 

 

사람 사는 마을 언저리에는

노란 개나리가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잔설이 채 지워지지 않은 야산 기슭엔

진달래꽃이 발가벗고 서 있더니

 

하얀 목련이 춘삼월이 빨리 오라고 하고

 

화려한 백색의 연미복을 입고

농염한 자태를 뽐내던 벚꽃들이

열흘도 참지못하고 화우를 내린다

 

잎새도 갖추지 않고

세월을 재촉한 성급한

꽃일 뿐이다

 

-잎새 없이 피는 꽃을 나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