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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이재명과 한동훈

작성일 : 2024.12.02 02:41

이재명과 한동훈

/신평

 

 

옛날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하여, 정치 혹은 나라를 다스리는 영역에서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정치가 기본적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인 이상 이는 당연한 말씀이라고 하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의 긴 정치역정에서 여러 실책을 범하였다.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정치활동의 범위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의 직접적 관계에서나 국민과의 조금은 간접적 관계에서 크게 신의를 저버린다든지 하는 일은 드물었다고 본다. 나는 한때 그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그를 살핀 일도 있어 그 경험을 전제로 하여 말하는 것이니, 이것은 어쩌면 내가 갖는 주관적 의견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나는 그를 떠나 대선기간 중 오로지 그의 적수이던 윤석열 후보를 위하여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사용하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게시판이라는 익명의 섬에 몰래 숨어서 또 자신 뿐만 아니라 일족을 총동원하여 정치적 은인인 윤 대통령 내외분에 대한 심한 비방을 하였고, 이는 우연한 사실에 의하여 발각이 되었다. 그리고 여러 정황상, 한동훈은 이런 글들을 통하여 여론조작을 함으로써 민주정치의 근본을 해하는 행위까지 나아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그 혹은 그의 지지세력은 이에 대하여 적절한 사과를 하기는커녕, 교묘한 말장난으로 피해 가거나 심지어는 황당한 음모론까지 급조하여 의혹을 덮으려고 하기에 급급하였다. 이는 국민에 대한 신뢰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내가 듣기로, 한동훈은 머리 위부터 발밑까지 보형물을 착용하여 든든하고 우아한 외모를 만들어낸 뒤 이를 자신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아니 동서고금을 통하여 거의 전례가 없는 대단히 엽기적인 일로서 국민을 속이고 그 신뢰를 심히 배반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나는 지난 총선 후 압승을 한 이 대표 측에서 협치내각 구성에 협조할 뜻이 있음을 대통령실에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런데 전달받은 측에서 이 대표의 저의를 의심하는 기운이 있었다. 그래서 이재명은 온갖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사람이라 인정(人情)을 베풀 줄 알고 신의(信義)도 어느 정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이재명은 한동훈처럼 신의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라고 하는 말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런 내 말이 알려지자, 내가 장래 한국 정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어느 여성 정치인이 한동훈이 어찌 12개의 범죄 혐의 가진 전과 4범과 같겠냐?”고 하는 취지로 반박하였다.

그 분의 말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다만 객관적인 사실만을 두고 본다면 아무래도 내가 보는 두 사람의 인간적 신뢰성에 대한 평가가 좀 더 정확한 것이 아닐까. 지금 국민도 이재명 쪽의 지지율이 한동훈의 그것보다 두 배를 훨씬 넘는 것으로 안다. 한동훈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이만큼 엄중하게 내려앉은 상태다.

그럼에도 한동훈이 당대표직에 연연하여 물러서지 않는다면, 지금 현저하게 나타난 보수의 분열은 결코 수습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2027년 대선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참패로 끝날 것이며, 이것은 2차 보수의 궤멸로 이어지지 않을까. 나아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자신한 대로 향후 20년 내지 50년에 걸쳐 민주당 쪽의 일당 장기집권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이다.<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