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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41-감풀다

작성일 : 2024.12.02 02:40

 

<금주의 순우리말>141-감풀다

/최상윤

 

 

1.감풀다 : 거칠고 사납다.

2.감흙 : 사금광에서 파낸, 금이 섞인 흙.

3.날지니 : 야생의 매. -날진. -산지니, 수지니.

4.대구리* :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 -식구(食口).

5.대궁 : 먹다 남은 밥. -대궁밥. -대궁상, 대궁술.

6.말꼭지 : 말의 첫 마디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떼다.

7.반춤 : 춤추는 것같이 흔들거리는 동작.

8.살갑다 :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이 너르다. 마음씨가 부드럽고 다정스럽다.

9.알이름* : 성과 존칭을 뺀 이름.

10.알이알이 : 꾀바른 수단. 서로 아는 사이. 어린아이들의 늘어나는 재주.

11.잘코사니 : 얄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거나 봉변을 당하는 것을 고소하게 여길 때 하는 말.

12.초근초근하다 : 착 달라붙어서 남을 질기게 조르다. < 추근추근하다.

13.투깔스럽다 : 모양새가 투박스럽고 거칠다.

14.푼주() : 자배기 비슷한, 아가리가 넓은 사기그릇.

15.해미 : 바다 위에 낀 매우 짙은 안개. 해매(海霾), 분기(氛氣).

 

 

얼마 전, 절친 ○○씨로부터 <세비만 축내는 국회의원 300명을 100명으로 줄이자>는 운동에 깃발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여기에 <둔석>은 우화로 답하고자 한다.

 

<한국>이라는 동네를 잘 지키고 보호하라는 뜻으로 동네 사람들이 뜻을 모아 여의도에 국개 300마리를 키웠다.

그런데 요즘 이 국개 300마리가 주인인 동네 사람을 모시기는커녕 오히려 날지니보다 더 감풀고있다. 특히 알이름<개딸>이라는 팔뚝 힘에 올려 진 국개대장 알이알이말꼭지한 마디에 대구리들은 일사분란하게 반춤으로 응대했다. 게다가 초근초근해야만국개대장이 남긴 대궁밥이라도 먼저 얻어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국개 의사당에서 왕왕거리며 오고가는 말이 잘코사니<내려와> 아니면 <잘했어>라는 고함소리, 개짓는 소리뿐이었다.

 

그래도 70여 년 넘게 감흙속에 금이 있듯이 살가운국개 지도자가 있어 오늘에까지 국개판이 명맥을 이어 왔다. 갈불음도천수(渴不飮 盜泉水 :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음. 곧 도덕률의 엄격한 준행. 도천이란 말은 수치스런 행위의 비유로도 쓰임)라 할까.

그런데 요즘은 국개판의 원칙과 관례도 무너지고 변칙만 무성한 개판에 언감생심, 양심과 도덕과 인륜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런 판국에 팔질(八耋) 중반 <둔석>이가 무슨 패기와 힘이 있어 몽둥이를 들 수 있겠는가.

 

< ○○ , 지금은 해미가 가득하지만 푼주에 막걸리나 한잔하며 또 다른 419일이나 516일을 기대해 봄이 어떨는지요.>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