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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다가가기 > [악서(樂書) 읽기] 1권 #제 7장 8장. 대상(大祥)을 지내고 악(樂)을 연주한다.

작성일 : 2022.03.14 01:08

[악서(樂書) 읽기] 1#78. 대상(大祥)을 지내고 악()을 연주한다.

/제민이

 

 

3년 상은 햇수로는 3년이지만 실제로는 22개월 정도입니다. 사람이 죽은 지 두 돌이 되는 날, 달수로는 첫 달부터 헤아려 25개월째 되는 날 제사를 지냅니다. 이것을 대상(大祥)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대상을 지내고 다음, 다음 달에 제사를 지내고 상복을 벗습니다. 이 제사를 담제(禫祭)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3년 상은 아주 길기, 때문에, 대개는 대상을 지낸 그달에 담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예기(禮記)에는 3년 상과 악()의 관계를 규정하는 의례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악서(樂書) 1권의 7, 8장은 그것을 해설합니다. 7장은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 上) 16장 전문을 설명합니다.

 

魯人有朝祥/而暮歌者子路笑之. 노인/유조상/이모가자 자로/소지,

노 나라 사람이 아침에 대상을 지내고, 그날 저녁에 노래를 불렀다. 자로는 이것을 비웃었다.

 

夫子曰부자왈:

공자가 말했다:

 

爾責人終無已夫三年之喪亦已久矣夫。」 , 이책인, 종부이부? 삼년지상 역이구이부

자네, 타인의 결점 잡는 일을 멈출 수 없겠나? 3년 상은 참 길다.”

 

子路出夫子曰자로출 부자왈

자로가 나가고 나서 공자가 말했다.

 

又多乎哉逾月則其善也우다호재! 유월즉기선야

그 사람, 좀 더 기다리지! 그다음 달에 노래 부르면 더 좋았을 텐데.”

 

진양(陳暘)은 상례는 흉례(凶禮)이고 제사는 길례(吉禮)라고 합니다. 대상(大祥)은 경사스러운 의례이므로 악()을 연주해도 무방(無妨)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예기(禮記) 상복사제(喪服四制) 6장에 대상을 지낸 날 거문고를 수수하게 타서 사람들에게 3년 상이 끝났음을 알린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祥之日鼓素琴告民有終也). 그런데 위의 인용문에서 노 나라 사람은 노래를 불렀고 이점을 자로는 비난합니다. 대상, 일에 거문고 연주는 괜찮고 노래는 안되는 것인가요? 왜 그럴까요? 진양(陳暘)은 거문고와 노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해합니다.

 

琴自外作 歌由中出故也 /자외작 가/유중출/고야

거문고는 마음의 외부에서 소리를 만들지만, 노래는 마음의 중심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거문고 소리는 손으로 줄을 튕겨 나옵니다. 반면 노래, 소리는 마음에서 직접 나옵니다. 거문고 줄을 타는 손의 움직임 역시 마음에서 나왔으니, 거문고 소리도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손을 거쳤습니다. 노래는 마음에서 직접 나오고, 거문고 소리는 마음으로부터 직접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을 거쳐서 마음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나옵니다. 대상은 흉례인 상을 마치는 길례이지만 아직도 부모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이 슬픈 마음이 거문고 소리를 낼 때처럼 손을 거치면 제어되지만, 노래로 직접 소리를 낼 때는 제어하기 힘듭니다. 만약 누가 대상을 지낸 날 노래를 불렀는데 슬픔이 통제되었다면 그 사람의 마음에는 이미 슬픔이 다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대상일은 삼년상을 마친 좋은 날이어서 거문고를 타지만,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어야 하므로 노래를 부르면 예의가 아닌, 것입니다.

 

자로가 노 나라 사람을 비웃은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자는 노 나라 사람을 두둔합니다. 대상을 지낸 사람은 삼년상을 치른 것입니다. 24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상례를 올린 사람의 노고를 공자는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공자는 그 사림이 며칠 더 기다려 담제를 지내고 노래를 불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 上) 22장에는 다음 대목이 나옵니다.

 

孟獻子禫縣而不樂比御而不入맹헌자담 현/이불악 비어/이불입

맹헌자가 담제를 지내고 나서 종과 경을 매달았으나 치지는 않았고, 여자와 만났으나 관계는 하지 않았다.

 

夫子曰:「獻子加於人一等矣!」 부자왈 : 헌자가/어인/일등급의

공자는 말했다 :“ 맹헌자는 타인보다 한 등급을 덧붙였구나!”

 

맹헌자는 노 나라 대부입니다. 그는 담제를 지냈으니 노래도 부를 수 있고 첩과 관계할 수도 있습니다. 예기(禮記) 상대기(喪大記) 50장에 담제를 지내고 나서는 중문 안에서도 곡을 하지않고 음악을 들어도 좋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런데 맹헌자는 담제를 지내고 나서도 종과 경을 듣지 않았습니다. 공자는 맹헌자의 행동을 칭찬합니다. 맹헌자의 행동은 예()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 보다, 한 수준 올라갔다고 공자는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은 대상(大祥)을 지낼 때까지, 부모가 죽고 나서 24개월 동안 연주하지 않습니다. 대상(大祥)을 지내면 악기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는 담제를 지내고 합니다. 노래, 소리는 악기 소리와 달리 마음이 중심에서 직접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악서 제17장과 8장을 읽고 뜻을 음미하였습니다.

 

<가곡 전수자/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