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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11.25 12:56
<금주의 순우리말>140-투그리다
/최상윤
1.감파랗다 : 감은빛을 띠면서 파랗다. < 검퍼렇다.
2.감풀 : 썰물 때는 보이고 밀물 때는 보이지 않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모래톱.
3.날종이 : 기름을 먹이지 않은 종이. 기름을 먹인 종이에 상대하여 쓰는 말.
4.대고 : □계속하여 자꾸. 또는 반복하여. □무리하게 자꾸. 비-덮어놓고. 같-대구.
5.대고동 : 논맬 때 손가락에 끼는 대나무를 통으로 비스듬히 자른 물건.
6.말꼬지 : →말코지(벽에 달아서 물건을 거는 나무 갈고리).
7.반짓다 : 과자, 떡 등을 둥글고 얇게 조각 모양으로 반을 만들다.
8.산통 : 소경이 점치는데 끄는 기구. 같-수통(數筒).
9.살 : 해나 별 따위의 천체가 내뻗치는 기운. 관-부쳇살, 햇살, 창살, 살차다.
10.알음짱(장) : 넌지시 눈치로 알려주는 짓.
11.잘잘거리다 : 이리저리 체신없이 바삐 쏘대다.
12.초군초군: 아주 꼼꼼하고 느릿느릿한 모양, 비-차근차근.
13. 투그리다: 서로 싸우려고 소리를 지르며 잔뜩 벼르다.
14. 푼수: 얼마에 상당하는 정도.
15. 해매: 요사하고 간악한 기운.
◇나는 오늘도 버릇처럼 내 집 테라스로 ‘대고’ 나와 남쪽 ‘감파란’ 먼 바다를 바라본다.
25년 전, 내 가족이 이곳 다대포구로 이사 올 때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감풀’이 제법 넓게 펼쳐 있다. 그 위로 건강을 위해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잘잘거리며’ 즐기고 있다.
마침 가덕도 산봉우리 서너 뼘 위로 ‘말꼬지’에 걸린 것처럼 ‘반짓’ 석양이 찬란한 노을빛을 자랑하며 ‘초군초군’ 넘어가고 있다. ‘산통’에서만 느꼈던 ‘살’과 ‘해매’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엄습해 올까?
대중가요의 노랫말처럼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 했던가.
오늘의 석양은 나그네 인생길 팔질(八耋) 중반의 종착역 부근에서 서성이는 나에게 ‘알음짱’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괴로웠던 일, ‘투그리었던’ 일,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네 ‘푼수’에 맞게 용서와 사랑으로 매듭지어라는.
그렇지, 낙엽이 봄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