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2.02.21 11:55
○금주의 순우리말(21)-아령칙하다
/최상윤
1.나무거울 : 겉모양과 달리 실속이 없는 사람이나 물건.
2.다리 : 여자의 머리숱이 많게 보이려고 덧넣었던 딴머리. 같-다리머리.
3.다리속곳 : 조선시대에, 치마의 가장 안쪽에 받쳐 입던 속옷.
4.마룩 : 건더기를 뺀 국물. 보기-고기마룩, 김치마룩.
5.바라오르다 : 기어오르다. 가파른 언덕이나 나무 따위에 기어오르다.
6.사랫길 : 논밭 사이로 난 길.
7.아령칙하다 : 기억이 또렷하지 않다. <어령칙하다.
8.아르르 : ①애처롭거나 아까워서 떨다시피 하는 모양. ②춥거나 으스스할 때 몸이 떨리는 모 양.
9.자긋하다* : ①보기에 잔인하다. ②괴로운 느낌이 대단하다.
10.찬바람머리 : 초가을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11.감탕질 : 방사房事할 때 여자가 음탕한 몸짓을 하며 울부짖는 소리.
◇한여름이 지나고 ‘찬바람머리’에는 여름에 지친 건강을 위해 노인 특유의 쇠고기국을 나는 즐겨 찾는다.
이럴 때마다 나는 ‘아령칙하지만’ 내 젊은 시절의 군대 생활을 회억하곤 한다.
된장콩나물국만 매끼 먹어오던 졸병들이 모처럼 쇠고기국 메뉴를 기대하고 중대본부요원 식당에서 앞다투어 배식을 받아보면 실망과 분노가 ‘아르르’ 치밀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나무거울’ 같은 쇠기름 투성인 ‘쇠고기마룩’만 한 사발 놓였기 때문이다. 병사들의 몫인 쇠고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한 갑년이 지난 지금에도 풀지 못할 수수께끼.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