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서지월의 만주詩行
작성일 : 2022.02.08 10:07
겨울 만주땅을 가다
/서지월
대구가 0도라면 북상하면
대전은 영하 2도, 서울은 영하 5도 정도
평양은 영하 10도, 신의주는 12도쯤 되겠네
만주땅 최북단 흑룡강 흑하가 영하 40도라는데
겨울에 가 본 하얼빈은 영하 30도였는데 남하하며
장춘은 영하 20도, 길림은 영하 15도
연길은 영하 10도였네
하얼빈에서 열차를 타고 장춘 갔다가 길림 갔다가
장춘에선 청나라 마지막 황제 유폐지 겨울 위황궁 둘러보고
길림에선 광개토대왕이 쌓은 눈 덮인 용담산성 올랐는데
아아, 광활한 만주벌판 저들끼리 놀고 있었네
연길로 남하해 도문 가서는 꽁꽁 언 두만강 너머
북조선땅 바라보고 용정 가서는 윤동주 생가 둘러보았는데
영하 10도 도문과 용정, 거기 산천초목들도
모두 흰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네
어딜 가나 내가 왔다고 반기는 산과 들
그 어느 것도 한민족의 땅 아닌 것 없었네
잠시 잊고 지내듯 수인사는 묵언이었네
분명히 새날이 와 활 잘 쏘는 주몽 환생하고
기도 끝낸 연개소문 백두산에서 걸어내려 오면
천지는 다시 진동하리라
만주땅은 다시 부활 하리라
<詩作 노트>ㅡㅡㅡ
**10여년만에 벼르고 별러 겨울 만주기행을 갔었다. 눈 덮힌 겨울 만주벌판을 한가슴으로 안아보는 좋은 기회였다. 그때가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25일이었다.
마침 흑룡강성작가협회 발간 《하얼빈문학》창간호출판기념회 및 <하얼빈 문학의 밤> 행사 초청이었다. 정말이지 영하 30도 하얼빈 시가지는 온통 흰눈으로 덮혀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하얼빈에서 3박을 하고 기차를 타고 남하하면서 장춘에서 2박, 길림 가서 1박, 다시 기차로 남하해 연길로 왔는데 12월 31일이었다. 연길에선 1월 1일 신년맞이 만찬에 참여했으며 용정으로 그리고 도문으로 가서는 눈덮인 두만강을 둘러보았다.
송화강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길림을 거쳐 하얼빈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나는 하얼빈에서 눈덮인 겨울 만주벌판을 하얼빈에서 연길로 몇날 며칠에 걸쳐 미끄러져 내려왔던 것이다.
하얼빈에서 연길까지 하행하는 기차안에는 친절하게 실내온도와 실외온도를 알려주는 네온싸인자막으로 알려주고 있는게 특이하고 신기했다.
20차례의 만주기행 중 가장 웅장한 겨울 만주기행이었다. (글:서지월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