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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1.31 10:28
금주의 순우리말(18)-가라뜨다
/최상윤
1.가들막거리다 : 신이 나서 도도하게 굴다. <거들먹거리다.
2.가라뜨다 : 눈을 아래로 향하여 보다.
3.나래 : ①배를 젓는 연장. 노와 비슷하나 짧으며 두 개로 양편을 저음. ②논과 밭을 골라 반 반하게 하는 데 쓰는 농기구. 써레와 비슷하나 발 대신에 널빤지를 가로 대어, 자갈이나 흙 등을 밀어냄.
4.다랑이 : 비탈진 산골짜기에 있는 층층으로 된 작은 논배미. 관-다랑논.
5.마디지다 : 마디가 두드러지다. 또는 마디가 있다.
6.바라 : 놋쇠로 징 모양으로 만든 악기.
7.사랑옵다 : 마음에 꼭 들도록 귀엽다. 같-사랑홉다.
8.아등그러지다 : ①뻣뻣하게 말라비틀어지다. >으등그러지다. ②날이 흐려서 조금씩 찌푸러지 다.
9.자금거리다 : 음식에 섞인 잔모래 같은 것이 자꾸 씹히다.
10.착살맞다 : 하는 짓이 얄밉고 잘고 다랍다. <칙살맞다. ~하다. ~부리다. ~스럽다.
11.갈보 : 웃음과 몸을 팔며 천하게 노는 여자.
◇남해에 가면 나는 가천마을을 꼭 찾는다. 그곳에는 암수바위가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지역마다 다양하지만 성기숭배 사상은 공통적인 것 같다. 특히 가천마을의 ‘가들막거리는’ 숫바위만큼은 다른 지역의 그 어느 곳보다 사실적이고 장대하여 서열 1,2위를 타툴 만하다.
그러나 막상 이곳을 찾는 이유는 나변에 있다.
암수바위에서 뒤돌아서 아래로 ‘가라뜨면’ 그곳에는 ‘나래질’로 잘 정돈된 ‘마디진’ ‘다랑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장관이다.
그 장관의 이면에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귀양살이 후손들의 ‘아등그러진’ 피와 땀을 오감으로 느끼며 인생의 ‘자금거리는’ 흥망성쇠를 잠시 음미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