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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1.24 11:46
금주의 순우리말(17)-파임(을)내다
/최상윤
1.바따라지다 : 음식의 국물이 바특하고 맛이 있다.
2.사랑새 : 앵무새과에 속하는 것으로 집에서 많이 기르는 새. 흔히 ‘잉꼬’라고 하는데 이것은 일본말이다.
3.아둔하다 : 총명하지 못하다. 영리하지 못하다.
4.아드등거리다 : 제 생각만 서로 고집하여 굽히지 않고 바득바득 다투다. <으드등거리다.
5.자글거리다 : 무슨 일에 걱정이 되어 마음을 몹시 졸이다.
6.차하하다 : ①*치러 주거나 뒤를 대어 주다. ▷<옛>차ᄒᆞᄒᆞ다. ②벼슬을 시키다.
7.타울거리다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애를 바득바득 쓰다. <터울거리다. ~하다.
8.파임(을)내다 : 의논한 일을 뒤에 딴소리를 하여 그르치다.
9.하동거리다 : 어찌할 줄 모르고 갈팡질팡하다. <허둥거리다. 혼-‘하롱거리다’는 언행을 신중 히 하지 않고 가볍고 들뜨게 하다.
10.가든하다 : ①가볍고 단출한 느낌이 있다. ②마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③쓰거나 다루기에 가볍고 간편하다. 센-가뜬하다.
11.간나희* : 노는계집
-범례-
<:큰말. ▷:참고. 혼-:혼동되는 말. <옛>:옛말
◇신혼 초에는 대개 ‘사랑새 부부’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신의주가 고향인 장모는 함경도식 음식 즉 기름에 튀기고 볶은 심심한 음식을, 반면에 나는 경상도식 음식 즉 얼큰한 된장국이나 ‘바따라진’ 찌개를 선호했다.
‘아드등거리는’ 장모와 ‘타울거리는’ 남편 사이에서 내자는 늘상 밥상 앞에서 ‘자글거리었다’.이런 내자가 안쓰러워 요리만큼은 내가 양보하여 내자에게 전권을 넘겼다. 그러나 한두 끼도 아닌 오랜 시간 참고 지나다 보니 나도 한번쯤은 ‘가든한’ 밥상이 그리워 ‘파임을 내고’ 불평을 토로하면 내자의 ‘하동거리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면서 궁싯거리며 후회했다.
“짜식, 사내새끼가 국가 대사도 아닌 꼴랑 먹는 것 갖고 불평하다니, ‘아둔한’놈”.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