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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33-톺다

작성일 : 2024.09.17 12:09

 

<금주의 순우리말>133-톺다

 

/최상윤

 

 

1.말갈 : 어학(語學).

2.반실이 : 신체 기능의 일부를 잃었거나 좀 모자라는 사람. ‘반실(半失)+의 짜임새. 반병신(半病身).

3.산소리 : 어려운 가운데도 속이 살아 남에게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 말. -‘큰소리는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흰소리는 터무니없이 희떱게 떠벌이는 말.

4.알살 : 알몸의 살.

5.잗갈다 : 잘고 곱게 갈다.

6.청치 : 푸른 털이 얼룩얼룩한 소. ‘() +의 짜임새.

7.톺다 : (알아내려고) 샅샅이 찾거나 조사하다. 가파른 곳을 오르거나 내리려고 발걸음을 매우 힘들여 더듬다.

8.푸주질* : 푸줏간에서 소나 돼지 따위의 짐승을 잡는 일.

9.해귀당신 : 얼굴이 매우 넓기만 하고 탐스럽지 못한 사람.

10.감벼락 : 뜻밖에 만난 재난. -날벼락.

+삼태기를 뒤쓰다* : ‘간통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벌을 이르는 말.

 

감수성이 예민했던 나의 대학시절, 교훈은 자유, 정의, 진리였다. 그리고 내가 존경했던 요산 선생님의 문학 강의 내용도 크게 보아 위 교훈과 대동소이했다. 그래서 내 삶의 지향점은 이때에 결정되었다.

 

그런데 1980<광주사태>감벼락을 맞고 가을학기에 돌아왔을 때 나를 가장 아껴주셨던 파전 김무조 선생님께서 호를 내려주셨다, 둔석(遁石)이라는. 세상이 하수상할 때는 모난 돌이 징을 제일 먼저 맞을 뿐만 아니라, 모난 돌이 돌아다니다 보면 남이 다칠 수도 있으니까.

 

그 후,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내 갑년(甲年)에 부산예총 단위협회장들로부터 등 떠밀려 부산예총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이때부터 <문화 불모지 부산>의 불명예 딱지를 떼기 위해 나의 알살을 바치기로 작정했다. 타성에 젖은 협회장들, 직원들 특히 이권에 물든 해귀당신들에게는 톺아본결론을 토대로 산소리를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잗갈은끝말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물러난 뒤로 후임 회장들과 일해 본 직원들은 속담처럼 매 끝에 정이 들어서인지 <그래도 최 회장 밑에서 일했을 때가 제일 좋았다>라는 평가가 들려 올 때마다 반실이로 살아온 내가 결코 허망하지는 않았구나 싶다. 그래서 내 편력을 알고 있는 모 서각가(書刻家)가 지어준 둔석(鈍石 둔한 돌, 즉 돌대가리) 호를 나는 더욱 사랑한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