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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사람 보는 눈

작성일 : 2024.09.10 03:43

사람 보는 눈

/신평

 

 

아내도 그럴 리가 있느냐며 믿지 못하는 사실이나, 최근 들어 부쩍, 사람을 보면 그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마음에 바로 짚인다. 조금 젊었을 때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면, 얼마나 많은 화를 피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생각에 무척 아깝기만 하다. 지금이야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사람이니 아무 소용 없는 능력으로 끝난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얼굴을 보면 그가 어떻게 저 자리까지 올라갔는지 매우 의아스러웠다. 그의 얼굴 전반에 끼인 불투명성과 어두운 기색이 중요한 국가조직의 정점에 이를 수 있는 인물은 도저히 아니다. 그리고 경상도 말로 꺼끄렁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 얼굴에서 바로 읽힌다. 자기 분수에 맞지 않게 또는 엉뚱하게 갖는 욕심이 꺼끄렁 욕심의 뜻이다.

 

들리는 말로, 그는 검찰총장에 임명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그 일가의 수사를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가능한 한 막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해 준 윤석열 대통령의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소위 명품백 사건의 경우에는 엄정한 수사를 강조하며,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한 수사에 관해서조차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수사의 기법상 방문조사, 조서송부 조사도 왕왕 행해져 왔는데, 대통령 영부인에 대한 조사가 검찰청 밖의 장소에서 행해진 것을 문제 삼은 것 자체가 조금 의아스럽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 혹은 김정숙 여사의 비리혐의는 무거운 바위의 무게를 가지는데 반하여 김건희 여사의 것은 종북 인사인 최재영 목사의 꾐에 빠져 저지른 실책이니 비유하자면 새털의 가벼움밖에 지니지 않는다. 그럼에도 양자에 대해 이 총장의 너무나 뚜렷이 비교가 되는 처사에서 과연 그가 무엇을 노리면서 검찰총장직을 수행했을까 하는 것이 퍽 궁금하다.

 

또 들리는 말로는, 이 총장은 윤 대통령이 당시 한동훈 법무장관의 거듭된 강력한 추천에 마지못해 임명했다고 한다. 한 장관은 또 어떤 심산을 가지고 그렇게 추천했던 것인가!

 

한동훈이든 이원석이든 윤 대통령의 보살핌으로 조직의 정점에 서거나 지금 차세대 정권주자로 거듭났다. 이 사실은 윤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이 약함을 실증해 주는 예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탁월한 용인술의 예를 많이 들었던 나로서는 이 점에서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다행히 이 총장은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 바로 처벌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사건불기소처분이 정당하다는 수사심의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오늘 이 총장의 안색을 보니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편안한 인상이다. 끝에서나마 제 정신을 찾았으니, 앞으로 창창하게 남은 살아갈 날들에서 오늘과 같은 정심(正心)을 유지하며 관상을 바꾸어가길 바란다. 마의상서에 나오는 말처럼, 심상(心相)은 관상이나 족상, 수상이니 하는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다.<공정세상 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