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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김종해의 시로 여는 세상> 섭지코지

작성일 : 2022.01.16 10:10

섭지코지 /김종해

 

 

정월의 이른 아침

섭지코지는 춥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로

막 바다 속에서 나온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여린 햇살을 향해

칼바람이 분다

코를 막고 귀를 가려도

얼굴은 따갑다

 

바다는 바다대로

밤새 앓은 아픔의 생체기를 뱉어 내고 있다

흰 이빨을 세워

쉬지 않고

해변의 검은 바위들을

할퀴고 있다

 

해변의 꽃들도

추위에 지쳐있다

푸르던 잎도 앙칼진 바람에 상처를 입고

왜소한 줄기만으로

간신히 꽃을 붙들고

 

겨울의 섭지코지는 너무 춥다

 

-겨울 섭지코지 검은 해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