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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1.02 09:05 수정일 : 2022.01.02 09:11
(14)가드라들다
/최상윤
1.아니리 : 판소리에서 연기자가 창을 하는 중간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
2.아닌보살하다* : 자기가 하고도 안 한 체,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다.
3.자그럽다 : 날카로운 소리가 신경을 자극하여 몹시 듣기에 거북하다.
4.차집 : 부유한 집에서 주로 음식을 만드는 등의 잡일을 맡아보는 여자. 보통의 계집 하인보 다 높다. 비-찬모(饌母).
5.타목 : 탁한 목소리. 같-탁성(濁聲).
6.파슬파슬하다 : 가루 따위가 물기가 없어 바스러질 듯하다. <퍼슬퍼슬하다. 여린-바슬바슬하 다.
7하다분하다* : (여럿이 깔려 있거나 드리워 있는 것이)보들하고 하늘하늘하다.
8.가둥거리다 : 몸뚱이가 작은 사람이 엉덩이를 홰홰 흔들다.
9.가드라들다 : ①(몸과 마음이)빳빳하게 굳어지면서 조여들다. 준-가다들다. ②꽁하고 가드라 진 성미.
10.나라미 : 가슴지느러미를 일상적으로 일컫는 말.
11.가반자 : 시집에서 친정으로 쫓겨온 여자.
-범례-
*:근년 들어 국립국어원에 의해 비표준어로 분류된 낱말.
·비-:비슷한 말. ·여린-:여린 말. ·같-:같은 말.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필자의 동료 중의 한 분은 술자리가 무르익어 분위기가 넘쳐나면 벌떡 일어서서 <춘향가>나 <흥부가>의 한마당을 창(唱)으로 흥을 돋우었다. 그런데 그의 ‘타목’이 나를 ‘자그럽다’ 못해 ‘가드라들게’ 했다.
그런데 ‘가둥거리며’ 이어진 ‘아니리’가 끝나면 ‘아닌보살한’그의 젊잖은 모습에 우리들은 박수와 환호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필자의 초·중·고 시절에는 <오! 나의 태양>이나 <켄터키 옛집> 같은 양악만 배웠지 시조창이나 국악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 잘못된 우리의 교육을 원망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먼저 간 동료의 의도된 창은 아직도 나의 마음 한켠에 교훈으로 남아 있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