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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산골살이 두런두런

작성일 : 2024.08.11 09:29

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제 책 시골살이 두런두런의 표지 시안이 나왔습니다. 새빛 출판사 전익균 대표님의 각별한 정성으로 책의 발간 작업이 속도를 얻는군요.

 

저는 지금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여생을 보내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누구 못지않게 원대한 사회개혁의 꿈을 가졌습니다. 정의와 공정이 평화로운 강물처럼 흘러가기를 바라는 꿈이었습니다. 불행히도 저에게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그 꿈을 가졌다는 이유로 종종 모진 핍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슬프게도 제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이런 아버지와 자신과의 관계를 꽁꽁 숨겨야 했습니다.

 

이미 나이가 70에 가까워지고 더 이상 꿈의 실현에 관한 기대를 갖지 않습니다. 아무 아쉬움이나 미련 없이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백의 공간을 하나 갖고 있다는 자부심에 젖습니다.

 

저는 지난 세월 수많은 글을 남겼습니다. 논문이나 저서 혹은 간단한 칼럼, 시나 수필 등의 형식으로 말입니다. ‘글쟁이에 충실한 결과입니다. 제가 우리 사회에서 현실적 존재로서 사라지더라도 제 글은 남습니다. 후인들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고 애쓸 때 제 글이 그들 앞에 떠오를 것입니다. 저는 이 야무진 꿈을 안고 기꺼이 소멸의 통로를 자신있게 걸어갈 것입니다.

 

시골살이 두런두런책에는 의도적으로 저의 정치적 견해는 완전히 빼려고 했습니다. 투명한 책입니다. 그러나 그렇길래 역설적으로, 저의 실현할 수 없었던 아련한 꿈의 모습을 짐작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 다른 어떤 글보다도 독해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긴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 나름으로 터득한 관조와 명상으로 엮은, 숙성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낸 어떤 책보다도 이 한 권의 책이 저에게는 훨씬 귀중합니다. 관심과 성원을 베풀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