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 (12) -자그락거리다

작성일 : 2021.12.20 11:32 수정일 : 2021.12.20 11:38

12. 자그락거리다

                                                                                                /최상윤

 

 

1.사뜻하다 : (모양이나 마음씨나 느낌이)깨끗하고 말끔하다.

2.아느작거리다 : 부드럽고 길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나 풀잎 따위가 잇따라 흔들거리다.

3.아늘거리다 : 빠르고 가볍게 춤추듯이 잇따라 흔들리다.

4.자그락거리다 : 남이 싫어하도록 몹시 조르다. <지그럭거리다. -짜그락거리다.

5.차붓소 : 달구지를 끄는 큰 소. ‘차부車夫+의 짜임새.

6.: 낙지, 명태 따위의 스무 마리를 단위로 일컫는 말.

7.타래타래 : 둥글게 뱅뱅 틀어진 모양.

8.파수 : 이번 장날에서 다음 장날까지의 간격이나 시간, 즉 닷새 동안. 5일째마다 매매한 물건 값을 치르는 일. 한자말 파수(派收)’에서 온 말.

9.하님 : 계집종을 대접하여 부르거나, 계집종이 서로 존대하여 부르는 말.

10.가동거리다 : 어린아이의 양쪽 겨드랑이를 치켜들고 올렸다 내렸다 할 때 아이가 다리를 옹그렸다 폈다 하다.

11.가죽방아 : (살가죽을 맞대어)남녀가 교접하는 일.

 

한 갑년 전, 약관(弱冠)의 초반에 필자는 참담한 현실 앞에 절망하고 또 절망했다. 이 현실 극복의 한 방안으로 필자는 음악실(클래식 음악실, 오아시스다방, 칸타빌레), 또는 당감동 화장터나 특히 가을철에는 을숙도 갈대밭을 찾았다. ‘갈대숲에서 깍지를 끼고 번듯이 누워 아늘거리거나 아느작거리는 갈꽃 사이로 파란 하늘을 쳐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눈가에는 습기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이럴 때 나는 나의 다이모니온(daimonion)에 귀 기울이면 나의 가난과 설움과 분노 등 내면의 모든 갈등은 해소되고 사뜻하게 갈대숲을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이것이 을숙도 갈대밭을 찾는 이유였다.

성별과 지식의 유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의 2대 본능은 식욕과 성욕이다. 선조들의 남녀 관계에 관련된 순우리말을 11번 항으로 고정, 이번 주부터 전수하고자 한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