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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7.11 12:21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그 이후에 관한 백일몽적 단상
/신평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면,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지만, 국민의 힘이 분명 쪼개질 것입니다. 한 후보는 지금 여러 현상을 보아도 분명하듯이 갈등해소능력이 대단히 미약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야비하고 불공정한 경쟁을 통한 그의 승리는 바로 차가운 냉소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몇 가지의 가능성을 들 수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윤상현 후보가 말하는 윤 대통령의 탈당도 들 수 있겠지요. 이런 경우에도 한 후보는 아마 그 휘하의 진중권, 김경률, 함운경 등 제씨와 함께 거대 정당이라는 플랫폼을 획득한 것으로 만족할 수가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정권쟁취에 나서 보수의 몸통에 진보의 머리를 달면 충분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동훈에 반대하는 세력이 분당할 가능성도 대단히 높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여 ‘보수의 대란’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가져올 결과는 아직 우리가 잘 모르는 영역입니다. 특히 야당과의 관계에서 말이지요.
민주당과 조국당은 결국은 야권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가 가까워져 올수록 충돌의 구체적 양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겠지요.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의 공고한 1인 지배체제로 바뀐 것에 대해 국민적 저항감이 커져갈 것이고, 조국당은 조국 당대표의 한풀이식 정치와 그 인적 구성의 단조로움에 대한 비판을 극복하지 못한 채 두드러진 힘의 약화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봅니다.
정치는 명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명분을 가진 정치인은 현재 아무리 곤경에 처해도 다시 일어설 가능성을 갖는 것이고, 명분을 잃은 정치인은 현재 아무리 화양연화를 구가한다 하더라도 언제 사상누각처럼 허물어질지 모릅니다.
야권에서 새로운 대선주자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막강한 조직력과 총선을 통해 축적한 거대한 잠재력을 자랑해도 그 역시 명분을 상실한 정치인입니다.
한동훈 후보의 당선으로 보수의 궤멸 현상이 초래되고 그 위에서 새롭게 보수가 진용을 갖추어 역시 큰 변화를 겪게 될 야권과 2027년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정치가 지금 너무나 극단적 투쟁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엄청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데, 몇몇 정치인들이 마치 자신들이 나라를 이끌어가니 국민은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오만불손한 자세로 천박한 ‘쌍놈 정치’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여야간에 부끄러움을 벗어던진 채 정신적 쌍놈 행세를 하는 몇 사람만 없으면 시원한 가을이 올 것 같습니다. 약간이나마 이 답답한 현상을 식힐 청량제가 될까 싶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