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1.11.29 10:45
금주의 순우리말(9)
/최상윤
1.하늘바라기(논) : 물을 댈 시설이 없어 비가 와야 모를 심을 수 있는 논. 같-천둥지기, 하늘 지기, 천수답(天水沓)
2.가달 : 몹시 사나운 사람을 이르는 말.
3.가담가담 : ①이따금 때때로. 또는 중간에. ②여기저기. 또는 띄엄띄엄 소담스럽게.
4.나들목 : 드나들 때 반드시 거치게 되는 길목. 고속도로 톨게이트.
5.다닥치다 : 마주쳐 닿거나 부딪치다. 또는 바싹 닥치다.
6.다달거리다 : 말이 얼른 나오지 않아서 자꾸 더듬다.
7.마당맥질 : 농가에서 마당질을 하기 위하여 마당에 하는 매흙질. 우둘투둘한 마당에 흙을 이 겨 고르게 바른다.
8.마당밟이 : 섣달그믐이나 설에 풍물을 치며 집집이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
9.바더리 : 머리와 가슴에 누른 밤색의 무늬가 있는 진한 밤색의 벌. 보통의 벌보다 크다.
10.바둑머리 : 두서너 살 된 어린아이의 머리털을 조금씩 모숨을 지어 여러 갈래로 땋은 머 리.
◇어릴 때 세 딸의 머리카락을 손수 예쁘게 수없이 땋아주고서도 막상 그 행위 자체가 ‘바둑머리’라는 낱말을 아내는 아직 모르고 있다.
하물며 시골의 도시화로 ‘바더리’는 숲속으로 쫓겨나고, 마을공동체의 ‘마당밟이’ 풍속도 소멸되고, ‘하늘바라기’는 집터로, 어쩌다가 벼 수확을 하더라도 탈곡기에 ‘마당맥질’도 밀려나고 말았으니 그 자체를 지칭하는 순우리말이 어찌 살아남겠는가. 아, 슬프다.
그러나 한편 순우리말을 애용하고자 하는 노력, 즉 <톨게이트>를 ‘나들목’으로 고쳐 쓰는 애씀도 ‘가담가담’ 보이니 한 가닥 희망도 가져 볼까나.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