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별기고
작성일 : 2024.06.13 11:19
[반등의 시작]
/신평
지난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1%로 나오자 설왕설래가 잦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적어도 언론에서는 주류적으로 표출된다. 그러나 나는 이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본다. 즉 이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반등을 해나갈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민전 의원이 전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포함하여 세 김 여사의 특검을 주장한 것이 시의적절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김정숙 여사와 김건희 여사의 궤를 벗어난 행동을 비교한다면 아주 큰 차가 난다. 이 문제를 우리의 건전한 이성과 그리고 사회 일반이 갖는 상식의 관점에서 바라보라. 너무나 명백한 일임에도 김건희 여사의 작은 잘못을 침소봉대하여 주요한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 것 같으면 당연히 김정숙 여사의 큰 잘못도 함께 동일선상에 두고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가 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중 그에 관한 언급에서 촉발되었는데, 그 자서전의 내용이나 세 김 여사 특검 말을 전해 들은 국민은 새삼 전임정권의 잘못에 눈을 돌렸다. 그러자 일시적으로 망각상태로 빠졌던 그 숱한 위선과 내로남불의 예들이 다시 생생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아, 그래서 10년 주기설을 물리치고 우리가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를 탄생시켰지!”하는 각성의 물결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음을 본다.
둘째 국민의힘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의 임시체제 하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과 그가 겪은 정식 당대표들과의 사이에서 형성되었던 원활하지 못한 당정관계가 황우여 위원장이 들어서고 나서 오히려 모범적 틀로 정착하는 기미를 보인다. 과거 당대표들과 윤 대통령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에 관해 윤 대통령도 많은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의 잘못만으로 나쁜 결과가 생긴 것은 아니다.
이준석 전 당대표는 뛰어난 자질을 가졌으나, 신참 정치인인 윤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컸고 이는 상대방을 향해 적절한 인정을 베풀지 못하는 것으로 연결되며 불화의 큰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후임인 김기현 전 당대표는 너무 윤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에 이끌려 가며 오히려 불건강한 당정관계의 허물을 낳았다. 한때 그의 후원회장을 하기도 했던 나는, 그가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움을 청해왔을 때 당대표가 되는 경우 당정의 한 축으로서 독자적인 개혁의 강한 목소리를 낼 것을 조건으로 수락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그것이 자신과 윤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는 생생한 모습을 보며 나는 깨끗하게 그에게서 떠났다.
윤 대통령은 총선을 위한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내세웠다. 그러나 한동훈은 당헌에 보장된 대통령의 당무관여권조차 거부하며 당의 운영을 독점했고, 총선과정에서도 자신이 모든 현안을 장악하는 원톱체제를 고수하였다. 그 결과 조국 대표의 등장으로 새로운 판이 형성된 국면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고 이것이 총선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고 본다. 또 지금은 그의 세력이 윤 대통령을 적대시하며 야당과 함께 윤 대통령을 협공하는 형국이다. 이것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갑자기 대폭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등장했으나, 그는 원숙한 원로답게 실추된 당의 아픈 모습을 하나하나 추스르며 당을 원래의 궤도로 복귀시키고 있다. 지나간 당대표들에 비하여 훨씬 더 무게감이 있고 또 신뢰와 안정감이 국민의힘 내부에 서서히 퍼지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일탈이 주목을 받으며 야당을 향한 국민적 분노와 불신의 불길이 다시 당겨졌고,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황우여 비대위원장 체제하에서 건전하고 듬직한 당정관계가 자리잡히고 있다. 이와 같은 안팎의 호재를 감안하면, 국민은 윤 대통령과 윤 정부를 향해 당장 큰 폭은 아니더라도 돌아섰던 냉정한 마음을 조금씩 풀 것으로 본다.
<공정세상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