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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1.18 10:55 수정일 : 2021.11.18 10:59
환희
ㅡ선인장 꽃이 필 때ㅡ
/ 전 진
사막 한 줌을
화분 위에 올려놓고
눈길 한번 주지 않더니 꽃을 피우란다
베란다 모퉁이
바라볼 곳도 없이 모래에 뿌리를 두고
어찌하라고
방울방울
가시마다 설움이 맺히고
세상살이 무서운 갈증들이 밤마다 떨고 있다
홀로서기에도 당당한 순간이 있나 보다
이슬 머금은 새벽에
가시밭길 틈 사이로 꽃이 핀다
꽃잎이 터지는 소리는
거울 앞에 선 여인의 자태
화려한 외출을 두고
햇살도
저 꽃만큼은 눈부시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