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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 소설의 부활/ 양선규의 레드빈 케이크

작성일 : 2024.05.26 12:43 수정일 : 2024.05.26 12:47

전지전능 소설의 부활 /양선규 레드빈 케이크

 

모름지기 소설가는 전지전능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마음껏 재단하고 창조할 수 있다. 오늘날 소설가의 모습은 초라해질 대로 초라해져 있다. 소설가라면 굉장한 지식을 갖추거나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기구한 경험을 가졌거나 하는 뭔가 비범하거나 비장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소설에서 비범이 사라지고 그저 평범한 그렇고 그런 사람들의 동네 미용실에서나 주고받는 이야기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의 깜냥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서술의 폭도 아주 제한적이다. 대다수 관찰자 시점이나 주인공 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혹 전지적 시점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너무 제한적 위치를 고수한다. 그들이 소설시장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양선규는 그들과 류가 다르다.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지식, 그리고 깊은 사유에서 나오는 서술이 자유자재이다. 그야말로 전지전능한 진정한 소설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펴낸 레드빈 케이크에서는 일찍이 우리 소설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병주 오정희 김소진이 함께 녹아 있다. 월남민 이세의 애환(김소진)과 섬세함과 치밀성(오정희), 그리고 광폭의 지식을 자유자재로 풀어내는 서술방법(이병주)의 장점이 잘 어우러진 소설다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작가시점의 부활!

전지전능한 소설의 부활!

소설다운 소설을 보았다!

양선규의 레드빈 케이크!

<박명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