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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한동훈 지지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탈당요구에 관하여

작성일 : 2024.05.26 12:39

한동훈 지지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탈당요구에 관하여

/신평

 

 

제가 재작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있을 때입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만약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 말이 지금 엉뚱하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금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 말을 자주 꺼내며 마치 지금의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탈당을 스스로 고려하고 있는 듯이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견강부회의 억지에 불과합니다.

 

말이라는 것은 반드시 그 말이 행해진 컨텍스트(문맥)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재작년의 시점에서 보면, 윤 대통령으로서는 임기가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만 야당의 의회권력 절대지배로 인해 원래의 국정운영 구상을 펼치기가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그로서는 당연히, 대통령으로서의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절실하게 바랐습니다. 그러므로 관리형 당대표가 나서서 총선을 이끌어 나가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기를 원했던 것이고, 이는 어느 모로 보나 자연스럽고 누구든 납득할 수 있는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그가 가진 여러 훌륭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리형 당대표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오히려 미래권력을 적극적으로 담당해나갈 분이었습니다. 만약 이 분이 당대표로 된다면 총선을 거치며 당대표 쪽으로 권력이 급속히 쏠려 윤 대통령으로서는 또다른 국정운영의 누수현상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리라고 예측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동훈은 관리형 비대위원장 역할을 충실하게 실행할 사람으로 그 직에 임명되었습니다. 그러나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직을 맡은 뒤 예상을 완전 뒤집었습니다. 당헌에 보장된 대통령의 당무관여권마저 거부하고, 총선의 캠페인도 시종일관 원톱으로 유지하였습니다. 초반에는 그래도 선전했으나 선거전이 본격화하며 판세가 확 기울더니 이제껏 총선에서 볼 수 없었던 여당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지금 총선참패의 원인에 관해서는 견해가 갈립니다만, 아래 방송에서 제가 약간 언급한 한 전 위원장의 책임에 관한 부분을 보시고 저를 질책하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한 전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함운경 전 국회의원 후보는 총선기간 중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역시 핵심 측근인 김경율 회계사도 비슷한 언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동훈 팬덤에서는 공공연히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한 전 위원장 세력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희구하고 있고 또 저는 이것이 한 전 위원장이 가진 간절한 욕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이 탈당하고 난 후, 원래 모험주의적 성향이 다분한 그들이 거대정당인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을 십분 활용하여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새정치를 구현해 보겠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지금의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한동훈 지지세력입니다. 총선이 참패로 끝난 시점에서 그들의 윤 대통령 탈당 요구는 어떤 면에서 잔인하고 비정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현실적으로 여권은 윤 대통령 지지세력과 한동훈 지지세력으로 거의 양분되어있고, 야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 조국 당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 간의 긴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 정당이, 설사 그 정당이 여당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으로만 구성되기를 바라는 것은 환상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통령들은 대체로 비주류의 몫을 인정하며 현실에 기반한 당무관여를 해왔습니다. 이제 국민의힘도 이 현실을 인정하며 과거의 관례에 따라 현실에 입각한 당무운영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끝으로 한동훈 팬덤은 대단히 공격적이고 야비한 성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그 점에서 과거 대깨문이나 현재의 개딸에 전혀 못지 않습니다. 그 생생한 예는 페이스 북에 올리는 제 정치평론에 다는 그들의 댓글을 보시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