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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5.13 12:18
<금주의 순우리말>130-감돌다
/최상윤
1.감돌다 : 떠났던 곳을 돌아오며 여러 번 빙빙 돌다. 앞에서 알찐거리며 떠나지 않다.
2.감돌이 : 사소한 이끗을 보고 빙빙 돌며 떠나지 않는 사람.
3.날붙이 : 칼, 낫, 톱, 도끼 따위의 날이 서 있는 연장의 통칭. ▷날붙이가 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을 ‘민날’이라 하며, 날붙이에서 특히 날카로워 섬뜩한 느낌이 들게 한 부분을 ‘서슬’이라고 한다.
4.당내 :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벼슬을 하고 있는 동안.
5.맏잡이 : 맏아들이나 맏며느리가 되는 사람.
6.반수둑이 : 어떠한 물건이 바싹 마르지 아니하고 반쯤만 수둑수둑하게 마른 정도. 또는 그런 물건.
7.산비닭 : 비둘기과에 딸린 새. 흔히 매사냥의 미끼로 쓴다. 같-산비둘기.
8.알방구리 : 작은 방구리. ‘방구리’는 물을 긷는 질그릇.
9.잔판머리 : 일이 끝날 무렵. 또는, 일이 마무리되어 가는 무렵.
10.청올치 : 겉껍질을 벗겨낸 칡의 속껍질.
+살친구 : 동성애의 상대가 되는 친구.
◇<둔석>의 소년시절, 선친께서 유명을 달리 하시자 가운(家運)이 점점 기울어져 어머님은 우리들의 보금자리인 기와집을 끝내 팔수밖에 없었다.
대지 80평에 건평 40평인 이 집을 떠나면서 중학생이었던 나는 추억이 켜켜이 묻어 있는 이 집을 ‘당내’에 반드시 되찾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다.
약관(弱冠) 때의 시련기와 불혹(不惑) 때의 절망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나의 꿈이 서려 있었던 이 옛집을 자주 ‘감돌았다’. 그리고 우리 집 앞마당에서 천진난만했던 동네 동무들과 자치기. 깽깽이, 말타기 등등을 회억하곤 했다. 뿐만 아니라 보릿고개 때 뒷동산에서 캐어온 도라지 뿌리, ‘청올치’, 버찌 등등을 먹었던 즐거운 기억들을 떠올리며 나는 ‘감돌이’처럼 서성이며 꿈을 먹고자라는 맥(貘)이 되기도 했다.
이제 팔질(八耋)의 중반에 이르러 <둔석>의 기억도 ‘반수둑이’ 되어가고, 내 삶의 ‘잔판머리’에서 소년시절의 보금자리였던 그 기와집에의 <다짐>도 이제 노을처럼 서서히 사라져 가고...... .
※독자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필자는 한 달여 동안 미국 방문으로 <금주의 순우리말> 연재를 잠시 중단 함을 양지해 주십시오.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