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작성일 : 2021.11.01 01:00
○금주의 순우리말
/최상윤
①자국눈 :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조금 내린 눈.
②차끈하다 : 매우 차가운 느낌이 있다.
③캐득하다 : 참지 못하여 입속에서 좀 새되게 나오는 소리로 웃다. < 키득하다. 캐들캐들, 키 들키들.
④타다 : 둘로 가르다. 또는 낱알 따위를 맷돌로 갈아서 부서뜨리다.
⑤파깡청이* : ①파를 살짝 데쳐서 돌돌 말아 고추장에 찍어 먹는 강회. ②‘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비유.
⑥하느라지* : 입천장. ‘하늘+아지’의 짜임새. ‘~아지’는 작은 것을 뜻하는 뒷가지로, 입천장은 ‘작은 하늘’이란 뜻이다.
⑦가다구니하다 : 일을 알뜰하고 규모 있게 처리하다.
⑧가다귀 : 잔가지로 된 땔나무.
⑨나달거리다 : ①여러 가닥이 늘어져서 자꾸 흔들리다. ②주제넘은 말과 짓을 야단스럽게 하 다.
⑩다다귀다다귀 : 꽃이나 열매 등이 곳곳에 많이 붙은 모양. 준-다닥다닥. <더덕더덕.
-범례-
※ 근년 들어 국립국어원에 의해 비표준어로 분류된 낱말.
여린- : 여린말. 센- : 센말. 거센- : 거센말
◇ 우리나라의 표준어는 ①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②현대 ③서울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매년 이 기준에 따라 표준말을 심사하면서 곱고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현재 서울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여 근년 들어 표준어에서 사정없이 제외시켜 비표준어로 처리하였다. ‘캐득해야’할지, 울어야 할지....
오륙 년 전, 필자는 모 구청의 기념 비석문을 청탁받고 글귀에 ‘숨비소리’(해면 위로 떠오른 해녀가 참고 있던 숨을 내쉬는 휘파람 같은 소리) 낱말을 사용했는데 그것이 비표준어라 하여 참으로 난감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숨비소리’에 필적할 만한 순우리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 국립국어원에 필자는 강력히 요구한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우리의 혼인 순우리말의 목숨을 댕강댕강 날리는 칼자루를 함부로 휘둘지 말고 ‘가다구니하기’를 바란다.
아, 오늘 같은 날에는 막걸리 한 잔에 ‘파깡청이’한 점이 간절하구나.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