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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의 만주詩行 > 27.해란강에 와서

작성일 : 2021.10.30 11:06

해란강에 와서

/서지월

 

내 누이들이 숨져간 해란강에

나는 무얼 찾겠다고

서성이고 있는가

 

강물은 저만치

뒤 안 돌아보고 흘러갔고

내 머리카락 희끗희끗한 것 보면

누워서 말없는

저 따뜻한 돌멩이들만

잘 왔노라 반겨주는데,

 

해란강 해란강 목놓아 불러도

누이들은 보이지 않고

올려다 보이는 일송정 너머론

누이들 남색 치마물결로

곱게 물든 하늘만 높네

 

<시작 노트>ㅡㅡㅡ

 

**아무래도 만주땅 북간도라 하면 일송정과 해란강이 대명사가 되리라. 조선족 시인들도 백두산과 더불어 일송정과 해란강에 대한 시를 쓰지 않은 경우 없을 정도이며 조선민족의 정신사 역시 일송정과 해란강에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단지, 중국 통치하에 있는 땅이니 괴리가 있기 마련이나 굳건한 조선민족임을 일송정과 해란강에서 찾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 본다.

 

나는 일송정과 해란강을 오르면 일제식민치하 암울했던 그때의 상황을 미루어 떠올려 본다. 왜일까. 한반도에서 이주해 간 정착지이기 때문이며 항일독립운동과 맞물려 고난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다.

2의 한국이라 칭할 정도로 문화나 풍습 전통이 너무나 일치함을 알 수가 있다. 거기 일송정과 해란강이 조선민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으니 말이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