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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4.29 01:00
또 꽃이 지는 봄을 보내면서 /김종해
4월이 오면 기대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람 사는 곳곳에는 꽃이 피고
겨우네 얼었던 앙상한 나무가지 마다 연노란 움이 터고
사람들은 겨우네 입었던 내복이 거추장스러워 지고
가벼운 옷 차림으로 산과 들로 나들이 하고 싶지요.
마음만이 앞서 간 4월이더군요.
아직은 나무들이
여린 4월의 햇살 조차 가릴
엄두도 못내는데
진달래 개나리 목련은 잎도 피우지 않고 성급히 꽃무리를
내렸네요.
대지는 메말라서 생물을 쑥쑥 키워내지 못하고
그나마 눈비시듯 화려한 벚꽃은 잠시 내린 비바람에 열흘을 채 버티지 못하고 낙화가 되었습니다.
날씨는 심퉁맞은 태양이 구름속으로 숨거나 얼어 죽은 시베리아 냉골할메가 심술을 부리는 날이면
얕은 봄 옷을 뚫고 들어 오는 꽃샘 추위로 우리 몸들을
감당할 수 없게 하고요.
인간 사는 세상에도 4월은 오욕과 영광의 계절이었습니다.몽매한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달이고
엘리어트 그 분이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욕망을 깨어나게 한 시간입니다
우리 헌정사에서도 4.3, 4.13, 4.19로 표시되는
숫자위로 붉디 붉은 핏물이 강물처럼 흐른 것도 4월입니다.
그래도 4월은 지난 겨울에 심었던 희망의 씨앗이 발아 하고
평화의 꽃 봉우리를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시 올 4월은 우리들의 가슴에 피멍을 입히고도 모자라는지 엄청난 지구적 전쟁과 재난들로 잔인한 4월의 철창속으로 우리들을 가두고 있습니다
집 밖을 나서는 일이 천길 낭떠러지를 걷는 만큼이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날이 있었을까요.
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길은
다 막히고 가계에 돈을 가져다는 주는 경제활동의 파이프는
꽁꽁 얼어 있으니 4월의 봄은 아직도 멀리 있습니다.
참으로 4월은 잔인한 달인가 봅니다.
인간의 영욕과는 다르게 자연은 그냥 왔다가 그냥 갑니다.
4월은 3월과 5월, 사이에서
기다림이 익숙한 시간입니다.
지난 가을에 거둔 곡식의 낫알과 메마른 모근으로 우리의 배고품을 해결해야 하고
동토를 뚫고 나온 연약한 생명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이 비옥해질 때 까지
그 땅의 사람과 동물과 이름없는 풀 까지도 품고 갈무리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월은 희망입니다.
천지만물을 지어시고 생명을 주관 하시는 하나님!
메마른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듯
생명이 척박한 4월의 땅에서 비롯 되었음을 알게 해주시고
넘치지도 모자라 지도 않도록 살아가는 일이 자연의 순리임을 깨달게 해 주시옵소서.
- 은산 ,4 월의 기도(202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