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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대가야제국의 부활 /(33)제5부 하지왕과 광개토왕(7)

작성일 : 2024.04.25 10:51

(33)5부 하지왕과 광개토왕(7)

김하기

 

누이동생 상희의 파혼은 장수왕으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고구려 상희공주와 신라 실성왕과의 파혼은 단순이 두 사람만 혼약이 깨지는 것이 아니다. 광개토왕 때부터 맺어온 두 국가간의 동맹이 깨지는 것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혼인동맹은 남진정책을 수행하겠다는 장수왕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실성왕도 고구려의 힘을 빌기 위해 아들까지 낳은 아류부인을 왕비의 자리에서 내치고 상희 공주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가.

하지왕이 상희의 배 위에서 움직임을 멈추며 말했다.

오빠가 허락하겠소?”

나는 나를 정략결혼의 제물로 삼으려는 오빠도 싫지만 늙고 노회한 실성왕은 더 싫어요. 그 늙은 여우에게 후처로 갈 이유가 뭐가 있어요? 난 하지 오빠가 좋아요.”

내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든 나를 왜 좋아하는 거요?”

나도 사랑타령이나 하고 살고 싶지는 않아요. 강한 남자를 원하죠.”

그런데 왜 힘이 없는 나를?”

사람의 장래를 보죠. 아버지도 오빠를 장차 제왕이 될 그릇이라고 봤어요. 때문에 임종의 자리에서 오빠를 대가야의 왕으로 책봉한 거예요. 이제부터 오빠에게 내 운명을 걸래요.”

상희공주는 실성과의 혼약을 파기하고, 왕위를 잃은 가야의 상갓집 개와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고구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의의 추락을 의미한다. 더욱이 실성왕은 상희공주처럼 혈통의 정당성을 확보한 인물이 아니다. 신라의 정통 혈통은 내물왕계다. 석씨계의 어머니를 배경으로 방계인 그가 음모로 내물왕의 왕자들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그는 고구려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했다. 혼인동맹의 일방적 폐기가 신라와 가야에 미칠 파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다.

실성왕은 신경 쓰지 마세요.”

하지만 고구려왕인 거련이 우리의 혼인을 인정할까?”

엄마와 거련 오빠는 하지 오빠의 대가야왕 자리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더욱이 우리 둘의 관계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요?”

난 광개토대왕의 딸이에요. 스스로 나의 운명을 개척할 거예요.”

상희공주는 엉덩이를 뒤틀어 체위를 바꾸었다. 그동안 하지에게 쌓인 모든 회포를 오늘 한꺼번에 풀어낼 심산인가. 둘 사이에 한 차례의 격정이 지나갔다. 하지는 절정의 구부능선까지 올라갔으나 파정 직전에서 간신이 억제되었다. 그것은 마치 거센 비바람이 불다 폭풍 직전에 잠시 멈춘 고요와 같았다.

상희공주는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로 속살거렸다.

내가 당신을 책임질게요.”

오빠인 내가 당신을 책임지겠소.”

오빤, 이거 처음이죠?”

처음이오. 동경은 했지만 이렇게 황홀한 줄 몰랐어요.”

하지왕은 그녀의 입술에 접문(接吻,키스)했다. 한 차례 식은 몸에서 다시 불이 솟아올라 둘의 몸은 불덩이가 되었다. 하지왕이 근을 내리자 상희공주는 달을 본 암늑대처럼 교성을 지르며 엉덩이와 허리와 젖가슴을 뒤틀었다. 정염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타올랐다.

 

뒷문을 연 그녀의 계곡은 마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맹수의 입과도 같았다. 앞문에서 부드러운 입장과는 뒷문에서는 양물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탄력과 힘이 넘치는 뒷골짜구니에 들어간 경험이 있다면 단근(斷根)에 대한 두려움의 고통이 극도의 쾌감으로 바뀌는 신비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하지왕은 첫 경험이었다. 타고난 물건이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기이하고 질펀한 감각과 저릿하고 먹먹한 기분에 지금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는지 분간조차 되지 않았다. 다만 마음 속에서 물 위에 뜬 연꽃같은 기억 하나가 아련히 떠올랐다..

어릴 때 같이 놀던 쌀알처럼 투명한 백제공주 다해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청초한 꽃잎 같이 하늘거리며 다가오는 다해의 얼굴에 우아하게 입맞춤하며 몸을 허청허청 움직이고 있었다.

광개토왕의 딸인 상희공주는 고구려에 질자로 잡혀온 다해와는 달랐다. 무소불위의 그녀는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 잘생기고 멋진 남자 시종과 교합할 수 있었다. 가슴이 볼록해지고 거웃이 거뭇거뭇할 때부터 방중술을 쌓았다. 그녀 앞에 드러난 사내들의 양물은 모양도 크기도 각양각색이었다. 귀두의 생김새며 굵기와 길이의 대소장단, 강직과 휜 정도가 다 달랐다. 옥문에서 석죽어버리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음낭수냉법 인단법의 양생을 거친 희귀한 물건과 골풀무와 망치로 담금질된 백련강도 있었다. 그녀는 미세한 차이를 비교해 느낄 정도로 숙달된 경험을 쌓았다.

하지왕의 것은 애벌레에서 갓 허물을 벗고 나온 애잠자리처럼 간지러웠다. 입에 물면 무맛처럼 슴슴하다가 달달하기 했다. 그녀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그녀는 아래 위로 뜨거운 담금질을 하기 시작했다. 골풀무에 강하게 바람을 불어넣었고 어느새 지펴진 작은 불덩이가, 자잘한 말초의 불씨들을 모아 크고 뜨거운 불덩이가 되어 온몸을 굴러다녔다.

하지왕은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애멜무지로 애벌레같은 양물을 뻗대며 흔들어대었다. 감당할 수 없는 쾌락이 단전과 척추를 밟고 올라가 뒤통수를 치며 윽 소리를 내게 했다.

, .”

하지왕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뒤에서 파정했다. 골즙이 온몸에서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듯했다.

상희공주는 웃으며 하지왕에게 말했다.

이제 마마의 몸이 완전히 회복된 듯하네요. 사랑해요, 낭군님.”

그녀의 말에는 나른한 행복감이 실려 있었다.

, 공주......”

하지왕은 살과 뼈가 녹진녹진 녹아내려 그 자리에 쓰러져 죽음보다 깊은 수면으로 들어갔다.

며칠 뒤 상희공주는 말을 두 마리 준비했다. 둘은 밤도와 말을 타고 고구려 국내성을 빠져나왔다. 객잔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두쇠와 텁석부리는 두 사람을 인도하며 남으로 남으로 달렸다. 그들이 소백산맥을 넘어 대가야에 당도했을 때 어라성 성문 밖에서 명림원지와 박지가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