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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4.02 11:08 수정일 : 2024.04.02 11:11
<금주의 순우리말>123-푸서리
/최상윤
1.알롱 : 지방관아의 전령을 맡던 엄지머리총각.
2.잔주 : 술이 취하여 늘어놓는 잔소리(말).
3.청둥호박 : 늙어서 겉이 단단하고 씨가 잘 여문 호박.
4.코청 : 두 콧구멍 사이를 막는 얇은 막.
5.통밀다 :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똑같이 치다.
6.푸서리 : 거칠고 잡초가 무성한 땅. ‘풀+서리’의 짜임새. 여기서 ‘서리’는 무엇이 많이 모여 있는 가운데의 뜻. 관-푸서릿길.
7.항라저고리* : 명주, 모시, 무명실 따위로 만든 저고리.
8.갈판 : 염전 판에서 긁어모은 흙을 쌓는 곳.
9.갈풀 : 모낼 논에 거름하기 위하여 베어 넣는 부드러운 나뭇잎.
10.날메 : 한쪽에 두툼한 날이 있어 돌의 표면에 대고 돌의 옆을 따내는 데 쓰는 망치.
+뼉사리* : 여자를 성적으로 괴롭히는 사람.
◇남성의 세계에서 삼불혹(三不惑)이란 말이 있다. 즉 미혹하여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세 가지. 즉 술, 계집, 재물을 일컫는다.
<둔석>이가 재직했던 같은 학과의 모 동료교수는 평소 말이 없고 점잖은 분이었다. 그러나 학과 행사 후 학생과 교수가 함께 하는 회식자리에서 음주만 했다하면 ‘코청’ 막힌 소리로 ‘잔주’가 많았다. 그리고 남녀학생 가리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통밀어’ 부쳐 마치 ‘푸서리’처럼 교양 없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래서 회식자리에서는 남녀학생 구분 없이 그 교수 옆자리에 앉기를 경쟁하듯 피했다. 이런 사실을 당사자만 몰랐지 선후배 학생들 간에는 구두로 전해지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본 <둔석>은 그 동료교수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주석에서만큼은 조심, 또 조심하며 팔질(八耋)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제 <둔석>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과연 ‘천둥호박’같은 인간으로 평가받고 있을는지......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