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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윤의 순우리말 사전

<금주의 순우리말>123-만조하다

작성일 : 2024.03.25 08:19

 

<금주의 순우리말>123-만조하다

/최상윤

 

1.통매장이 : 통을 메우거나 고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

2.푸새 : 옷 같은 데 풀을 먹이는 일.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란 풀의 총칭.

3.핫퉁이 : 솜을 많이 두어 퉁퉁한 옷. 철 지난 뒤에 입은 솜옷.

4.갈퀴나무 : 갈퀴로 긁어모은 검불, 솔가리, 낙엽 따위의 땔감.

5.갈퀴눈 : 눈시울이 모나게 고부라진 눈.

6.날망 : 길게 등성이를 이룬 지붕, 또는 산의 꼭대기.

7.닷곱 : 한 되의 반 분량, 즉 다섯 홉.

8.만조하다 : 얼굴이나 모습이 초라하고 잔망하다.

9.반불겅이 : 빛깔과 맛이 제법 좋은 불그스름한 중질의 살담배. 또는 반쯤 익어서 불그레한 고추. -불겅이, 막불겅이.

10.산멱통 : 살아 있는 동물의 목구멍. -멱통. -산멱.

+: 비역. <>남자가 여자의 뒤쪽에서 성교하는 행위.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친께서 갑자기 돌아가시자 가운이 급격히 기울었다. 나를 포함 세 여동생의 산멱통에 풀칠을 위해 가사 이외 문외한인 모친께서 생업의 앞장에 나섰다.

세상천지 모르고 동네 개구쟁이와 어울려 새총 싸움으로 휘젓고 오르내렸던 뒷산 날망으로 중학생인 나는 갈퀴나무푸새를 엮어 짊어지고 허기를 달래며 하산하는 집안 일꾼이 되었다. 그리고 이성에 눈뜰 고교시절에는 얼굴이나 모습이 만조하여여학생 면전에 당당히 설 수도 없었다. 그래서 여학생과 연애하는 친구가 한량없이 부러웠다.

 

세월은 흘러 국민 계층 하위 15%였던 <둔석>이가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국민의 상위 15% 계층으로 도약하였다.

그래서 옛날 보릿고개의 허기를 보충하려고 실컷 먹고자 하였으나 위가 줄어들었고, 고교시절 연애하는 친구가 그렇게 부러웠는데 이제 연애 한번 해 볼려고 해도 팔질(八耋) 넘은 기력이 따라주지 못하니...... .

<문학평론가/ 동아대명예교수>